'소련야구'가 실패한 3가지 이유

[베이스볼 Lab.] 야구는 야구다워야 흥행한다

KBO리그 시범경기를 휩쓴 ‘소련야구’ 파동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입니다. KBO는 16일 경기촉진위원회에서 시범경기 내내 논란이 된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 규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타자가 타석에서 두 발을 모두 이탈하면 벌금 20만 원을 내는 규정이 17일 경기부터 적용됩니다. 이는 올 시즌부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시행 중인 규정과 벌금 액수만 다를 뿐 동일한 방식입니다. 그래요, 어찌 됐든 듣도 보도 못한 ‘소련야구’보다는 종주국인 미국야구 방식이 낫지 않겠습니까.

KBO의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 규정 철회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애초에 설익은 규정을 내놓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잘못된 규정을 고집하느라 정규시즌에서까지 일대 혼란이 벌어지는 것보다는 시범경기 선에서 끝내는 편이 낫죠. 여론에 귀 막고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이는 불통과 독선은 정치 뉴스에서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무튼 KBO는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변화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이번처럼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재빠르게 바로잡는 모습은, 앞으로 KBO가 추진할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더욱 신뢰를 갖게 합니다.

그래도 짚고 넘어갈 부분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갑시다. 이번 소동은 여러모로 정부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는 과정을 연상하게 합니다. 우선 규정을 시행하면서 당사자인 현장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아마 KBO는 억울할 겁니다. 이미 2014 시즌에 ‘1차 타석이탈 시 경고, 2차 이탈 시 스트라이크’를 적용했고,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며 충분한 적응기를 가졌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범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아무도 새 룰에 적응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타자들도 감독들도 관중도, 하나같이 새로운 룰을 마치 부시맨이 생전 처음 본 콜라병처럼 취급했습니다. LG 이진영은 ‘소련야구인 줄 알았다’는 말로 자신이 느낀 황당함을 표현하기도 했죠. 이미 한 시즌과 연습경기를 통해 적응기를 거친 이들의 반응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반발이 잇달았습니다.

사실과는 전혀 다른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 야구해설가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몸쪽 공이 날아와도 피하지 말고 맞아야 하느냐”고 새로운 룰을 비판했는데, 사실 타석이탈 룰에서는 몸쪽 볼을 피하거나 헛스윙을 했을 때 등은 예외 상황으로 정해두고 있었죠.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두들겨 팬 셈입니다. 대중에게 야구 룰을 정확하게 설명해줄 의무가 있는 유명 야구해설가가 이 정도로 오해를 하고 있는 판이니, 일반 선수들이나 팬들이 새 룰을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뻔하죠. KBO는 억울할지 모르겠으나, 이건 그냥 소통과 홍보 부족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한번 반발을 산 정책(제도)은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실패한 정책과 타석 이탈 룰의 두 번째 공통점. 단기적인 성과만 생각하느라 부작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KBO리그의 늘어지는 경기시간 문제 심각합니다. 9이닝짜리 경기가 4시간을 훌쩍 넘기고, 다 끝난 경기가 마치 정홍원 전 총리 임기처럼 늘어지고 또 늘어지는 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같은 해 메이저리그보다 경기당 평균 30분씩 늦게 경기가 끝나는 비정상의 정상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쓰레기 수거를 거부한 부산 서면지역처럼 뭔가 강도 높은 처방이 필요했습니다.

KBO가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를 먹이는 극약처방을 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을 겁니다. 야구는 27개의 아웃을 잡아야 경기가 끝납니다. 아웃을 못 잡고 투수가 계속 얻어맞으면 그만큼 경기시간은 늘어나죠. 아웃이 아닌 상황에서 삼진아웃이 나오고, 공도 안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 경기 진행 속도도 당연히 빨라지게 마련입니다(스트라이크는 타자가 아웃당할 확률을 극적으로 높여줍니다). 실제 KBO발표에 따르면 팀당 34경기를 치른 15일까지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이 2시간 46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분이 단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적용한 스피드업 규정이 타석 이탈 룰 하나만 있는 건 아니므로(총 5개 규정 시행), 어느 규정이 얼마만큼 효과를 봤는지는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경기시간 단축이 과연 야구의 본질보다도 우선해야 하는 가치인가 하는 점입니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한가요? 그렇다면 스트라이크 콜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야구를 9회가 아닌 7회까지만 하는 겁니다. 소련야구 대신 이스라엘 야구를 하는 거죠. 아니면 경기 시작 후 3시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 어떨까요? 야구의 본질을 해치면서 시간을 단축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에, 야구를 야구답게 하면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최선책을 찾아보는 게 더 나은 방법이겠죠.

메이저리그의 경우, 타석 이탈에 대해 페널티를 주긴 하지만 스트라이크가 아닌 벌금을 매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고의적으로 타석을 거듭 이탈할 경우에는 출장정지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은 경기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야구 자체에는 거의 부작용을 끼치지 않습니다. 경기의 기본 틀을 해치지 않는 원칙은 최근 논의 중인 투고타저 해소 방안에서도 나타납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리그 득점력 향상을 위해 마운드 높이 낮추기, 펜스 당기기, 공인구 조정, 스트라이크존 축소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하나같이 야구 경기의 본래 형태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들이죠.

반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 방식은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킵니다. 야구는 원래 미세한 변화 – 투수의 글러브 위치, 배트 무게, 바람, 손톱 - 가 거대한 결과로 이어지는 카오스 이론의 전시장 같은 종목이죠. 스트라이크 한 개가 투수와 타자의 싸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삼진아웃 하나가 경기 결과에 얼마나 큰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굳이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스트라이크 콜은 타자 타석의 결과를, 스코어를, 경기 승패를, 팀 순위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하나는 괜찮은 유망주 하나가 어렵게 1군에서 얻은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는 무게를 지녔죠. 타석 이탈 룰은 야구 기록지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기 충분합니다. 투수의 탈삼진,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 타자의 삼진 기록과 비율 스탯에 이상한 노이즈가 잔뜩 끼어서 신뢰할 수 없는 통계지표가 될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야구 경기의 결과는 투수와 타자의 실력 대 실력에 의해 갈려야 합니다. 투수가 던지고, 타자가 치고, 수비수가 잡는 과정을 통해 기록이 쌓이고 승패가 결정되는 게 야구의 본질입니다. 실력 외의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타석 이탈에 대해 스트라이크로 응징하는 방식이 야구의 본질을 훼손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경기 시간 단축이라는 대의를 추구하느라 그로 인한 부작용이나 야구 경기 자체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볼 대목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야구는 야구다워야 합니다. 경기 시간 단축을 비롯한 어떤 가치도 야구 자체보다 우선시될 수는 없으니까요.

실패한 정책과 타석 이탈 룰의 마지막 공통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대신 지엽적인 대책만을 내놓을 때 정책은 실패합니다. 앞에서 스피드업 결과로 올해 시범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14분이 단축됐다는 KBO의 발표내용을 인용했습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사이에는 스피드업 외에도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2014년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예언하듯 타고투저 속에 진행됐습니다. 시범경기 리그 평균자책점은 4.83에 달했고 9이닝당 볼넷도 4.09개나 됐죠. 올해의 경우 15일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은 3.79로 지난해보다 1점 이상 적었고, 9이닝당 볼넷도 3.23개로 크게 줄었습니다. 경기당 타석수 역시 2014년 38.6명에서 올해는 36.6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경기 전체로 따지면 거의 4명꼴로 적은 타자가 타석에 등장한 셈이 됩니다. 그리고 야구에서 보통 한 이닝 공격하는데 드는 시간은 10분 남짓입니다. 시범경기 시간 단축이 순전히 스피드업 규정 5계명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한번 2014시즌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비교해 봅시다. 2014년 KBO리그는 역대 최악의 타고투저 시즌을 보냈습니다. 반면 2014년 MLB는 역사상 손꼽힐 만한 투고타저 시즌이었죠. 그리고 2014년 KBO가 경기당 평균 3시간 27분짜리 혈투를 펼칠 동안, MLB의 경기당 평균 시간은 3시간 2분으로 25분가량 빠른 진행 속도를 보였습니다. 이걸 단순히 타고투저와 투고타저 때문이라고 단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왜냐. MLB 역사상 손꼽히는 ‘타고투저’ 시즌인 2000년에도 평균 경기시간은 2시간 58분에 불과했으니까요. 문제는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합니다.


위의 표는 2014년 KBO와 MLB, 그리고 2000년 MLB의 각종 지표를 나열한 것입니다. 2014년 KBO와 2000년 MLB는 같은 타고투저 지옥답게 이닝당 피안타, 볼넷, 상대타자수 등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런데 경기시간은 3시간 27분 vs 2시간 58분으로 29분이나 차이가 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는 경기당/이닝당 투구수입니다. KBO가 경기당 155.6구, 이닝당 17.6구를 던지는 동안 2000년 MLB에서는 경기당 147.3구와 이닝당 16.5구만을 던졌습니다. 양 팀으로 합치면 경기당 16구에 달하는 차이이며, 이는 투수가 한 이닝 수비에서 던지는 평균 투구수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헬멧 냄새를 맡고, 매 투구마다 장갑을 다시 끼우고, 25초 동안 뜸을 들이다 견제구 하나 던지고 다시 25초씩 뜸을 들이는 ‘개인적 일탈’ 외에도 분명 경기 시간을 늘리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얘깁니다.


위의 그래프는 1998년부터 2014년까지 KBO리그의 연도별 평균경기시간(분 단위)을 정리한 것입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시간 안팎이던 경기시간은 2000년대 중반부터 3시간 10분대로 치솟더니, 2009년 이후에는 임계점을 넘어 3시간 20분대를 돌파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등락이 있긴 했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으로 경기시간이 증가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각 연도별 주요 통계지표를 경기시간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다음 표를 살펴보시죠.



연도별 각종 투수/수비 통계지표와 평균 경기시간입니다. 가장 경기시간이 짧은 1998년의 경우 타석당 볼넷허용률(BB%)와 이닝당 허용주자(WHIP), 경기당/이닝당 투구수도 가장 적었습니다. 반면 2014년 이전까지 역대 최악의 타자 시즌이었던 2009년과 그보다 더 심한 투수들의 지옥이던 2014년은 경기시간 역대 1, 2위를 나란히 기록했습니다. 2014년은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이닝당 출루주자(WHIP)와 BABIP(페어 타구 안타 확률), 최악의 범타처리율(DER), 역대 최다투구수가 기록된 시즌이기도 합니다. 이런 각종 지표와 경기시간의 상관관계를 좀 더 세밀하게 비교하기 위해, 각 지표별 경기시간과의 상관계수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표를 살펴보시죠.


물론 경기시간은 특정한 지표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게 마련이며, 그래서인지 어느 한 지표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특징은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삼진은 경기시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반면 볼넷은 경기 시간과 꽤 높은 연관성을 가지며, 상대한 타자수보다는 투구수가 경기시간을 더 잘 설명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야구는 아웃 27개를 잡아야 끝나는 경기인데, 투구가 많은 공을 던지고 볼넷을 허용하면 그만큼 실점이 늘고 아웃을 잡기 힘들어지는 게 당연한 이치이겠죠.

또 다른 수치보다도 BABIP 수치가 경기시간과 높은 상관성을 나타낸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BABIP가 높다는 건 그만큼 수비수들이 페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입니다. 타구를 아웃으로 잡아서 이닝을 끝낼 경우와, 아웃을 못 잡아서 계속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경우는 경기 시간이 천양지차겠죠. 반면 타자 관련 통계지표는 출루율과 가중출루율(wOBA) 외에는 경기시간과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똑 같은 타고투저 시즌인데도 1999년과 2002년은 2014년에 비해 경기 진행이 훨씬 속전속결이고 볼넷도 적었습니다. 이는 '경기시간 질질질질'이 단순히 타고투저 탓이라기보다는 투수들의 능력과 수비력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확실히 2014시즌은 정상적인 시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2014년은 타자가 친 타구가 일단 페어 지역에 들어가면 3할3푼의 확률로 안타가 되는 시즌이었습니다. 아무리 누군가의 주장대로 누군가가 없는 사이 리그 경기력이 폭락했다 해도 리그 BABIP가 3할3푼이나 되는 건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불가능하죠. 셋 중 하나입니다. 모든 구단이 폴로그라운드를 홈으로 사용하거나, 리그 모든 엘리트 수비수들이 한꺼번에 군에 징집되었거나, 아니면 공인구에 문제가 있거나. 지금 우리는 무엇이 2014년 타고투저의 진짜 원인이었는지 유력한 답을 알고 있습니다.

야구는 상대적입니다. 일단 배트에 맞으면 안타가 되고, 빗맞아도 담장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투수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살아남으려면 철저하게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겨냥해서 공을 던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더 많은 투구수와 더 많은 볼넷, 그리고 보다 많은 실점과 끝날 듯하면서 도무지 끝나지 않는 경기시간으로 이어졌을 겁니다. 이런 최악의 조건들이 한 데 모인 결과, 2014년의 역사적인 경기시간 기록이 탄생했습니다. 단지 굼벵이 같은 몇몇 투수의 인터벌과 타자의 한쪽 발, 슬로모션을 자체적으로 연출하면서 더그아웃에서 나서는 감독들만의 탓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는 바꿔 얘기하면, 2014년을 일그러뜨린 몇몇 요소들이 해결된다면 상당한 경기시간 단축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럴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우선 그간 문제 되던 공인구가 늦어도 2016년에는 단일화될 전망입니다. 또 올 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존도 예전보다 조금 넓어질 예정입니다. 이런 변화는 비정상적인 리그 BABIP를 낮추고, 투수들의 볼넷 숫자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선두타자 스트레이트 볼넷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짜증을 유발하던 어린 투수들도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겠죠. 그렇게 된다면 끝을 모르고 치솟던 경기시간도 어느 정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야구다운 야구를 하는 게 결국에는 경기시간 단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와 별개로 스피드업을 위한 KBO리그 전체 구성원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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