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무소속 출마 "새판 짜서 정권교체"

새정치 '비상'…"탈당 재고, 용단 내리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새판짜기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4.29재보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천 전 장관은 9일 출마 선언을 통해 "호남의 아들 천정배는 4.29 보궐선거에 자랑스러운 광주 시민(광주서을)의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며 "무기력에 빠진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고, 희망을 잃어버린 야권을 재구성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는 것이 제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은 "새 판을 짜면 우리가 잃을 것은 야당을 농단해온 소수 세력의 기득권이며, 우리가 얻을 것은 몇 배나 강해질 야권의 힘"이라며 "새 판을 짤 때 우리 야권은 비로소 정권을 교체할 역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전 장관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은 한마디로 우리 국민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데 이를 막아야 할 야당은 어디에 있느냐"며 "바꿔야 한다. 천정배가 반드시 승리해 가장 먼저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독점구조를 깨뜨리고 기득권에 안주해 무기력해진 호남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나아가 올바른 야당, 유능한 야당, 승리하는 야당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과 힘을 합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특히 호남에서 제2의 DJ들을 키우겠다. 그 힘을 바탕으로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 4.29재보선 광주 서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프레시안 자료사진

천 전 장관은 "일부에서 야권 분열과 야권의 약화를 우려한다"면서도 "그러나 새판짜기를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위협으로만 여기는 기득권자들의 불순한 비판에는 조금도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저의 정치적 고향, 저의 첫사랑 '민주당'이 바로 서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비대위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당의 변화를 바라는 마지막 기대는 다시 한 번 배신당했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이어 "이제 저는 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저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이어 "호남이 변하면 야당이 변하고, 호남이 변하면 전국이 변하며, 호남 정치를 개혁하고 부활시킬 때 정권교체도 가능하다"며 "광주 시민은 역사의 고비마다 위대한 선택으로 나라의 앞길을 개척해 왔다. 이제 다시 한 번 일어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천 전 장관은 슬로건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통일복지국가'를 내놓고 핵심 가치로 자유, 평등, 연대, 평화를 열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에 비상이 걸렸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당에서 큰 역할을 했던 천 전 장관이 탈당한다는 것은 우리당으로서는 큰 아픔이고 손실"이라며 "여러 고뇌가 있었겠지만, 굳이 탈당까지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2017년 정권교체 위해 모두 힘을 합쳐도 어려운데, 당 분열에 앞장서는 것은 본인의 이미지에도 맞지 않고 정도가 아니다"라며 "탈당을 재고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한 길로 갈 수 있도록 (천 전 장관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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