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전 트레이드 가능성 높은 선수 Top 5

[베이스볼 Lab.] 해멀스에서 이디어까지

남 주긴 아깝고, 내가 갖긴 벅차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2015시즌 개막 전에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은 5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살펴보자.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
이디어가 트레이드 대상이라는 건 이미 바다 건너 한국 팬들조차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현재 다저스 로스터에서 가장 오랫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9년째 다저스 소속) 선수지만, 현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이 없는 한 이디어가 주전 자리를 꿰찰 확률은 높지 않다. 다저스는 좌익수에 칼 크로포드, 중견수엔 루키 작 피더슨, 우익수엔 야시엘 푸이그가 개막전 선발로 들어설 계획이다. 이를 아는 이디어는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매 경기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며 트레이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디어는 2012~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연평균 fWAR 2.9를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엔 130경기에 나와 .249/.322/.370(타율/출루율/장타율)의 타격라인에 fWAR 0.7에 그치며 주전 외야수로 쓰기 부족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좌완투수를 상대로 .222/.300/.267의 타격라인은 처참한 수준. 그렇다고 우완투수를 상대(.253/.325/.385)로 잘한 것도 아니다. 이런 선수에게 다저스가 내년 시즌 줘야 하는 연봉은 무려 1800만 달러다. 게다가 보장된 계약은 2017년까지이며, 2018년에는 베스팅 옵션(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 실행되는 옵션)까지 있다. 다저스가 연봉 대부분을 보조하지 않고선 트레이드가 쉽지 않아 보이며, 설령 연봉 전액을 보조하더라도 좋은 대가를 받긴 힘들 전망이다.
셰인 빅토리노(보스턴 레드삭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전년도 꼴찌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탈바꿈 한데는 이적생 셰인 빅토리노의 활약이 컸다. 빅토리노는 그해 정규시즌 122경기 밖에 나오지 못하면서도 fWAR 5.6의 뛰어난 수치를 남겼다. .294/.351/.451의 타격도 좋았지만, 까다롭기로 소문난 펜웨이파크의 우익수 수비를 적응기도 거치지 않고 수준급으로 해낸 공이 컸다.
그러나 작년 빅토리노는 부상으로 고작 30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고, 보스턴의 외야진은 보강을 통해 넘쳐나는 상황이다. 작년 7년 $7250만 달러의 계약으로 영입한 쿠바산 신인상 후보 러스니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 안착에 성공해 올해 외야 한 자리가 주어질 전이다. 지난 시즌 막판 등장해 꼴찌로 추락한 보스턴 팬들의 마음을 달래준 2루수 무키 베츠는 더스틴 페드로이아라는 박힌 돌로 인해 포지션을 외야수로 변경했다. 거기에 오프시즌엔 핸리 라미레즈와 계약한 후 원래 유격수였던 포지션을 좌익수로 전향시키기도 했다. 이래저래 빅토리노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 빅토리노의 남은 계약은 1년 1300만 달러 수준으로, 트레이드 상대와 조건을 맞추기 쉬운 편이다.
앨런 크레이그(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때 올스타에 뽑히는 등 꾸준히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앨런 크레이그.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97경기 .237/.291/.346로 극히 저조한 성적을 남겼고,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보스턴으로 트레이드(앨런 크레이그+조 켈리 ↔ 존 래키+코리 리트렐)되고 만다. 보스턴 홈 구장 팬웨이파크는 좌측 펜스에 그린몬스터가 있어 우타자에게 유리한 조건. 그러나 이전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뛰게 되었음에도 크레이그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발 부상까지 겹치면서 더 떨어질 것도 없을 것으로 보였던 성적은 보스턴에서 .128/.234/.191로 더 추락했다.
크레이그는 1루수, 좌익수, 우익수, 지명타자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지만 ESPN에서 선정한 최고의 라인업을 가진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안에선 자리가 없다. 1루수 자리엔 마이크 나폴리가, 좌익수는 새로 데려온 핸리 라미레즈, 우익수는 무키 베츠나 셰인 빅토리노, 그리고 지명타자 자리는 터줏대감 데이비드 오티즈가 미리 차지하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앨런 크레이그가 부활의 징조를 보여준다면, 다른 팀들에게 크레이그를 싸게 데려올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웰링턴 카스티요(시카고 컵스)
2013년부터 컵스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온 카스티요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는 자리가 없을 전망이다. 카스티요는 포수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방망이 실력을 보여줬지만 문제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는 피치 프레이밍, 즉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거나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받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컵스의 사장 테오 엡스타인은 세이버메트릭스를 매우 중시하는 구단 경영자. 세이버메트리션들이 주목하고 있는 피치 프레이밍에서 카스티요는 리그 최악의 선수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컵스는 피치 프레이밍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 포수 중 하나인 미겔 몬테로를 영입했다. 몬테로는 피치 프레이밍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수 전체에 걸쳐 카스티요보다 더 뛰어난 선수로 컵스의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다. 게다가 컵스는 몬테로 영입 보름 뒤에는 백업포수로 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포수였던 데이비드 로스도 영입했다. 로스는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앞서 말한 프레이밍을 포함해 수비능력이 카스티요보다 더 나은 선수. 컵스 새 에이스 존 레스터와는 보스턴 시절 자주 호흡을 맞춰본 사이라 전담포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스티요의 트레이드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즌 개막 전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그 주인공은 해멀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원래부터 루머에 오르락내리락 하던 이름이지만, 해멀스는 지난달 USA TODAY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저 승리를 원할 뿐이지만 이 곳(필라델피아)에서 는 승리가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라면서 트레이드를 원하는 마음을 밝혔다.
해멀스의 트레이드를 가장 가로막는 것은 필리스의 단장 루벤 아마로 주니어의 ‘높은 눈’. 해멀스에 관심을 가지고 찔러보는 팀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팀들은 모두 아마로 단장이 요구하는 높은 대가에 고개를 저었다. 현지 기사에서는 아마로의 요구조건을 두고 ‘말도 안 되는, 턱도 없는’ 등의 표현까지 등장하는 상황. 지난해에도 필리스는 클리프 리에게 높은 대가를 원하면서 결국 트레이드가 불발됐지만, 그 후 리가 부상을 입으면서 트레이드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던 전례가 있다. 과연 아마로가 높다란 눈높이를 낮추는 건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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