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7시간'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총 7차례 세월호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 새롭게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밝혀진 조원진 의원을 통해 밝힌 3차례의 지시 외에도 4차례 더 지시 하달이 있었다는 것.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2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고 당일 박 대통령 일정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해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국감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는 총 7차례가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답변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오전 10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오후 5시 15분까지의 7시간 동안 대통령은 총 7회에 걸쳐 유선으로 필요한 지시를 했으며 안보실과 비서실을 통해 총 19차례 걸쳐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는 지난 8월 조원진 의원에게 제출한 것(
☞관련기사 : 靑, 세월호 참사일 '朴대통령 7시간' 밝혔지만…)보다 좀더 상세한 내용이다. 조 의원에게는 단지 '유선 보고'라고 통보됐던 내용은 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것이 아니라, 거꾸로 대통령이 안보실장을 전화로 찾은 것으로 정정됐다. 소위 친박 핵심이라는 의원들에게 알린 내용도 서로 내용이 달라진 것.
시간 | 대통령에 대한 보고 및 대통령의 지시·조치 사항 | 비고 |
09:24 | 안보실, 핸드폰 문자 상황전파 - “474명 탑승 여객선 침수신고 접수, 확인중” | 7.7 운영위, 7.10 특위 |
10:00 | 안보실 서면 ①보고(안보실→VIP) - 구조 인원수, 구조 세력 동원 현황 | 7.10 특위 |
10:15 | VIP, 안보실장에 전화 / 안보실 유선 ①보고 -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 여객선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인원이 없도록 할 것‘ | 7.7 운영위, 7.10 특위 |
10:22 | VIP, 안보실장에 전화 / 안보실 유선 ②보고 - 안보실장에 다시 전화하여 샅샅이 뒤져 철저히 구조할 것 재차강조 | |
10:30 | VIP 해경청장에 전화·지시 - 안보실장에 지시한 내용에 더하여 ‘해경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구 조에 최선을 다할 것’ | 7.7 운영위, 7.10 특위 |
10:36 | 비서실 서면 1보고(정무수석실→VIP) | 7.10 특위 |
10:40 | 안보실 서면 ②보고(안보실→VIP) | |
10:57 | 비서실 서면 2보고 (정무수석실→VIP) | |
11:20 | 안보실 서면 ③보고(안보실→VIP) | |
11:23 | 안보실 유선 ③보고(안보실장→VIP) | |
11:28 | 비서실 서면 3보고(정무수석실→VIP) | |
12:05 | 비서실 서면 4보고(정무수석실→VIP) | |
12:33 | 비서실 서면 5보고(정무수석실→VIP) | |
12:50 | 복지수석, VIP께 전화 보고(기초연금 관련 국회 상황 및 후속 조치 계획) | |
13:07 | 비서실 서면 6보고(정무수석실→VIP) - 370명 구조, 사망 2 | |
13:13 | 안보실 유선 ④보고(안보실장→VIP) - 190명 추가구조, 현재까지 총 370명 구조 | 7.10 특위 |
14:11 | VIP, 안보실장에 전화 / 안보실 유선 ⑤보고 - 구조진행 상황 점검 및 현장 상황파악 | |
14:50 | 안보실 유선 ⑥보고 - 190명 추가 구조인원은 잘못된 것으로 정정 보고 | 7.10 특위 |
14:57 | VIP, 안보실장에 전화 / 안보실 유선 ⑦보고 - 구조인원 통계 혼선 관련 재차확인 | |
15:00 | VIP, 중대본 방문 준비 지시 | |
15:30 | 비서실 서면 7보고(정무수석실→VIP) - 구조인원 166명으로 정정(사망자2명 포함) - 비서실장, 실장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소집 지시 | 7.10 특위 |
16:10 |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 7.10 특위 |
16:30 | 경호실, VIP께 중대본 방문 준비완료 보고 | |
16:30 | 중대본 구조숫자 오류 정정 브리핑(중대본, 15:30 구조인원 착오사실 旣 발표) | |
17:11 | 비서실 서면 8보고(정무수석실→VIP) | |
17:15 | VIP 중대본 현장방문 및 지시 -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것이니 총력 기울일 것’ - ‘일몰까지 시간이 없음.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하는데 힘 쏟기 바람’ - ‘(저도)지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는데, 가족들 심정은 오죽하겠나’ ‘가족들에게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설명도 드리고 세심하게 준비를 해달라’ | 7.10 특위 * 비서실장, 중대본 방문 수행시 구두보고 |
20:06 | 비서실 서면 9보고(정무수석실→VIP) | |
20:50 | 비서실 서면 10보고(정무수석실→VIP) | |
22:09 | 비서실 서면 11보고(정무수석실→VIP) | |
22:20 | 국무총리 주재, 관계부처 장관회의 개최 | |
4,17 09:00~20:00 | VIP 진도 현장 방문 14:00 진도 구조현장 방문/ 16:20~17:00 실내체육관 가족 방문 - ‘마지막 한분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 ‘원인규명, 책임자 엄벌’ 약속 - ‘상황판, TV모니터 설치, 유가족에 명단공개 신속히 제공 지시’ | |
▲ 청와대가 28일 김재원 의원실에 제출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일정.
김 실장은 특히 사고 당일 오후 2시 50분, 박 대통령이 '전원 구조' 보도는 오보임을 처음 보고받고 그 7분 후 안보실장에게 대통령이 전화해 '왜 이렇게 혼선이 생기나. 통제를 다시 확인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상황을 파악했으며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에 대한 지시를 지속적으로 내렸던 것"이라며 "결국 이른바 '7시간' 의혹은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행위로 드러난 만큼 이제 더 이상 대통령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춘 "대통령은 일어나면 출근, 주무시면 퇴근…만만회 인사개입, 전혀 사실 아냐"
그러나 김 실장은 김 의원이 "당일 대통령이 어디 계셨는가 광범위하게 문제가 되고 있고 일부 국회에서도 논란"이라며 "정치공세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 번도 대통령의 소재가 정확히 설명되지 않았는데, 완강하게 답변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라고 물은 데 대해서는 여전히 "국가원수 경호 때문에 특정한, 계셨던 바로 그 위치를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 실장은 앞서 자신이 대통령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고 한 것은 "위치를 말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며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면 송구하다"고 이전 발언을 정정하는 한편, "청와대는 제한된 구역이고 심지어 적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을 다니며 촬영을 하기 때문에 국가원수 위치를 특정 시각에 어느 위치에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장차 경호상 큰 문제를 야기할수 있다"며 답변 거부가 정당함을 강조했다.
김 의원이 "사고 당일 본관 집무실이 아니고 관저 집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어 그렇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실장은 "대통령은 일어나 주무실 때까지가 집무 시간이고, 관저도 집무실의 일부"라며 "실장과 직원들은 집에서 사무실로 출근하지만 대통령은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이고 주무시면 퇴근"이라고도 했다.
김 실장은 또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임무를 제대로 했나"라고 따진 데 대해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난 데 대해 대통령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재난 컨트롤타워라고 하시는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상으로는 대규모 재난 총괄은 안전행정부 장관이 본부장이 되는 중대본에서 하도록 돼 있고 이 법은 참여정부 때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은 김경협 의원이 "사고 당시 핫라인으로 보고된 게 있나?"라고 물은데 대해 "없다. 당시는 파악을 못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23개 기관이 핫라인으로 보고하게 돼 있는데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하자 김 차장은 "그렇지 않다. 하부 기관에서 파악해 보고해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방송 뉴스를 보고 해경 상황실에 전화해 유선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재난시 현장 매뉴얼이 2400건이었고 위기관리 실무 매뉴얼 등을 만들어 위기관리센터에 비치했다"며 "잘 보관되고 있는가? 매뉴얼대로 작동했나?"라고 했고, 김 차장은 "해양선박 매뉴얼은 이명박 정부 때 해양수산부가 해체되고 국토해양부로 이관되었다"며 "지금은 해수부에서 새로 매뉴얼을 만들어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또 김 의원이 '노무현 정부 때 만든 매뉴얼은 대통령이 상황실로 내려오도록 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상황실로 내려오라고 한 적 있나?"고 물은 데 대해 "우리가 그렇게(내려오라고) 보고드린 적 없다"고 답했다.
곽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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