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돈봉투' 돌린 청도 경찰서장 직위해제

경찰청 "부적절한 행동"…한전 간부도 대기발령

송전탑 반대 할머니에게 돈 봉투를 돌린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이 12일 직위 해제됐다.

경찰청은 이날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송준섭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을 후임으로 발령했다. <프레시안> 보도 이후, 경찰청이 감찰팀 직원 4명을 현지에 보낸 지 하루 만이다. (☞관련 기사 : 경찰, 송전탑 반대 할머니들에게 돈봉투 돌려)

경찰청은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돈 봉투를 돌린 것은 법질서를 확립해야 할 경찰서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으로 판단해 신속히 직위 해제했다"며 "앞으로 철저한 감찰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9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 6명에게 100만~300만 원씩이 든 돈 봉투를 돌렸다.


이 전 서장은 돈의 출처에 대해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다가 논란이 커지자 한국전력공사 고위 간부에게 받았다고 시인했다.

한전도 11일 경찰 서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이모 대구경북 건설지사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도 345킬로볼트(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전과 경찰의 유착 관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전 경찰서장이 할머니들에게 돌린 돈 봉투를 되돌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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