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차, GM에 거의 공짜로 넘겨졌다" 주장

[뉴스클립] <김우중과의 대화> 출간 예정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외환위기 당시, 정부관료들의 의견충돌로 대우자동차(현 한국GM)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거의 공짜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김우중 전 회장과 20여 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를 묶은 책 <김우중과의 대화>에 담겨 있다.

<김우중과의 대화>에는 외환위기 당시 대우자동차가 어떻게 분해됐는지에 대해서부터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에 대한 김 전 회장의 술회가 담겨 있다.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1999년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좌초한 이후 처음이다. <김우중과의 대화>는 오는 26일 발간될 예정이다.

책에서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의 유동성 악화와 워크아웃에 대해 "대우의 유동성 문제가 외부로 불거진 계기는 금감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유동성 규제조치 때문이었다"며 "대우 유동성 위기에 대한 정부 측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 몰락의 원흉으로 지목된 대우자동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정부가 '국민경제 손실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미국 GM에 대우자동차를 거의 공짜로 넘긴 판단은 크게 잘못됐다"며 "결국 남 좋은 일만 시켜주고 한국경제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자동차와 GM간 합작 협상이 대우 자금사정 악화로 깨진 게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실제 벌어진 일과 협상 결과가 다르게 알려진 이유로 DJ정부 시절 경제관료들 사이의 충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대우자동차의 몰락은 지나치게 글로벌 투자를 늘리다 부실을 초래했다는 게 당시의 진단이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특별사면을 받은 이후 베트남 하노이에 주로 머물고 있다. 옛 대우 출신이 운영하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2011년부터 베트남·미얀마에서 ‘글로벌 영 비즈니스 매니저(GYBM)’ 육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자주 특강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한국을 찾고 있고 추징금 17조9000억 원은 여전히 미납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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