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성 광주시립미술관장이 지난 13일 사퇴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가 17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광주를 바꾸는 첫 시민시장'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던 윤장현 체제 이후 빚어진 문화도시의 치욕적인 일이다.
더욱이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2주일여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태는 예술 작품의 전시 여부에 대한 관의 개입이 얼마나 무지의 소치인가를 드러낸 일이라 할 수 있다. (☞관련 기사 : 박근혜, 김기춘, 이건희 풍자 그림은 전시 금지?)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윤장현 광주시장과 오형국 부시장에 있다는 사실이 지적된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달콤한 이슬 : 1980 그 이후'에서 단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에 대해 정치적이라는 잣대를 들이댄 오 부시장과 이에 대해 시비(市費)로 전시를 하는 것에 정치적인 그림이 걸맞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던 윤 시장은 뒤늦게 '비엔날레에 일임한다'는 식의 초보 시장의 행태를 보여 광주를 멍들게 했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사 : "'세월오월'은 '정치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홍성담 작가의 작품 전시유보 뒤 각계의 항의 및 반발이 확산된 데 책임을 지고 17일 이 대표 이사가 전격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18일 오전 10시 30분 재단 사무실에서 사퇴에 따른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유보 뒤 그동안 미술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까지 "예술인 창작 및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면서 재단 관계자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으며 이 대표가 결국 이 같은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전에도 이 대표이사에 대한 지역미술계는 비엔날레를 등에 걸머지고 황제적 권력을 행사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았고 최근에는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1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6일까지 홍 작가의 작품 전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시 작품을 철거하겠다고 밝힌 국내 작가 11명과 일본 작가 3명 그리고 나치 저항 판화가인 독일 케테 콜비츠 작품을 대여한 일본 사키마 미술관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개별적으로 작품 철거 및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인 윤장현 시장은 지난 16일 "재단 측이 밝힌 대로 오는 9월 16일 대토론회를 통해 홍작가의 작품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재차 밝힌 바 있으나 작가의 작품 전시여부를 놓고 시민대토론회를 한다는 구상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게 예술계의 중론이다.
한편 광주미술인협회는 이 대표 이사의 사퇴와 관계없이 18일 오후 2시 비엔날레재단 사무실 앞에서 전국 미술인들이 홍 작가의 작품 전시를 촉구하는 침묵시위 등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시민의소리=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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