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vs 이정현, 전남지역 의대 유치 놓고 설전

朴 "섬 많아 환자 불편한 목포" vs 李 "공단·산재 많은 순천"

7.30 재보선에서 당선돼 새누리당 유일의 호남 지역구 의원이 된 '박근혜의 입'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곡성)과 '영원한 DJ의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이 의대 유치를 놓고 각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18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전남이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인데, 여야의 두 거물인 이정현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 각자의 지역구에 의대 유치를 놓고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경쟁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목포가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내가 이 의원하고 싸울 군번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도 가깝다"면서 "우리 전남에 의과대학이 없기 때문에 순천이든 목포든 생기면 좋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목포는 섬들이 많다. 섬에 사는 신안군, 진도군, 완도군 사람들이 이송 중에 또는 광주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중에 많은 불상사가 나기 때문에 25년 전부터 목포는 의과대학(유치 방안)을 준비하고 있었고 순천대학은 그렇게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같은날 SBS 라디오에 나와 "박 의원님께서 주장하신 것도 일리가 있다. 완도나 진도나 섬들이 많고, 그 분들 또한 질 좋은 의료 혜택을 입어야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든 예산과 모든 정책은 다 필요하지만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전남 동부권은 전남 제조업의 75%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공단이 많고 인구 또한 그쪽이 훨씬 많이 살고 있다"면서 "우선순위에 있어, (순천 지역이) 공단이 많아 산업재해 발생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했다. 그는 "30년 이상 화학공업·제철 공단이 있었기 때문에, 그 쪽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여러 가지 의학 차원 연구도 필요하다"고 근거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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