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대영·홍성규 사장 되면 다시 파업"

9일 KBS 사장 선출… '길환영 후임' 누가 될까

한국방송공사(KBS)가 지난달 해임된 길환영 전 사장의 후임을 오는 9일 선출한다.

KBS 이사회는 9일 오전 10시부터 KBS 사장 최종 후보자 6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1차 투표를 통해 압축된 후보자는 홍성규(66)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조대현(61) 전 KBS 미디어 사장, 고대영(59) 전 KBS 보도본부장, 이동식(59) KBS 비즈니스 감사, 이상요(58) KBS 기획팀장, 류현순(58) KBS 사장 직무대행 등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이사진이 각 3표씩 행사한 1차 투표에서는 조대현 사장이 7표로 최다 득표했다. 홍성규 전 부위원장(6표),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4표), 이동식 감사(4표), 이상요 팀장 (4표), 류현순 부사장(3표)이 뒤를 이었다.

9일 이사회에서 과반 득표를 통해 최종 후보가 가려지면, 이사회는 임명 제청안을 안전행정부에 전달한다. 이를 대통령이 승인하면 사장 선출 절차가 모두 끝난다. 신임 사장은 길환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15년 11월 23일까지다.

▲8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특보. ⓒKBS 본부

골프 접대에 로비스트…"공영방송 수장 자격 없다"

사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8일 '부적격 후보'군을 발표했다. 고대영·홍성규 두 후보다. KBS 본부는 이들이 선임될 경우 파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밝혀 이사회의 사장 선임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KBS 본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KBS 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고대영 씨와 홍성규 씨가 KBS 구성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최종면접장에 나타난다면 온몸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이사회 측에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본부 측은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 "과거 본부장 시절 대기업으로부터 수백만 원의 골프 접대와 술을 얻어 마신 것만으로도 권력과 재벌로부터 KBS를 지켜낼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홍성규 전 부위원장에 대해선 "퇴직 직후에는 대기업의 로비스트로, 이후엔 차관급인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있으면서 통신재벌과 종편, 유료방송사업자 편에 섰다"며 공영방송의 수장 자격이 없다"고 했다.

앞서 KBS 본부는 소속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부적격 사장 후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이 83.6%를 얻어 '최악의 후보'로 꼽혔다. 홍성규 전 부위원장은 60.7%, 류현순 사장 대행은 26.5%를 얻었다. 반면, 이상요 팀장은 3.6%로 부적격 후보 투표에서 가장 적은 표를 받았다.

KBS 본부는 "부적격 사장 후보 저지와 낙하산 사장을 막기 위해 잠정 중단된 파업재개를 포함해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최악의 사장을 막아내는 싸움에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KBS 본부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절대 불가 고대영·홍성규의 사장 선임 시 즉각 비대위를 개최해 파업재개" 내용이 담긴 비대위 지침 4호를 발령했다. KBS 본부는 아울러 9일 정오에는 고대영·홍성규 두 후보를 규탄하는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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