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나라당 대선 승리에 의구심"

내주 초 당무 복귀…갈등 봉합은 쉽잖아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에게 밀린 이재오 최고위원은 새 원내대표를 뽑는 13일 의원총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원내대표 자리는 이 최고위원이 당권 도전을 위해 사퇴한 까닭에 공석이 된 것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측근을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전당대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졌다"고 밝혔다. 대권 주자 대리전으로 치러진 선거 양상뿐 아니라 이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 전체에 대한 비난조였다.
  
  이날 의총에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현재 언론에서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둬서 당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투표를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당을 위한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주말 지리산 산행으로 '머리를 식힌 후' 다음 주 쯤 당무에 복귀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최고위원이 돌아오더라도 당분간 갈등 봉합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이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가 상견례를 하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 나타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당대회에서 내가 연설할 때 박 전 대표가 자리를 뜬 것은 사실상 연설방해 행위로밖에 안 보이는데 원내대표 할 때 그렇게 잘 모셨는데 한마디로 배신행위 아니냐"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강 대표는 "이 최고위원과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데 닿지 않는다"며 "머리를 식히고 돌아온다고 하니 그 말을 믿겠다"고만 했다. 강 대표는 갈등 봉합의 제스처로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 계파와 지역을 안배한 '탕평 인사'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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