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난 '3당합당' 뿌리…민정당은 1년도 못해"

'민정계'-'박근혜 대리인'…부담스런 꼬리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나는 민정당을 1년도 못했다"면서 "나는 3당합당 할 때 당헌당규를 만든 뿌리인데 지금와서 민정계니 하는 것은 우스운 얘기"라고 말했다.
  
  "내가 봐도 지도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강 대표는 이날 오전 KBS,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자신을 비롯한 새 지도부 면면에 쏟아지는 '도로 민정당'이라는 빈축에 항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90년 3당 합당을 통해 탄생한 민자당에서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면서부터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앞서 88년 민정당 청년자원봉사단 총단장을 맡았고 그해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간판으로 출마해 배지를 달았다.
  
  강 대표는 다만 "지도부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내 눈으로 봐도 확실히 그렇다"고 구시대 인물 편중성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는 "이런 것을 보충하기 위해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너무 지나친 부분은 깎아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앞으로 인사를 할 때 소장파의 대거 등용 등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경북 의성 출신인 강 대표는 TK(대구경북) 편중론에 대해서도 "내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영남 색깔을 내본 적이 없다"며 "이는 나를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라고 항변했다.
  
  "대선후보 경선시기 탄력 있게 조정"
  
  '박근혜 대리인'이라는 꼬리표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이로 인해 당 분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 강 대표는 "(전당대회) 경쟁 과정에서 득표활동의 일환으로 여러 방법이 나오다 보니 과열될 수가 있지만 나는 결코 누구의 대리인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그는 "나도 원래 대권주자를 하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특정 대선주자와 물밑에서 거래가 돼 있거나 특정주자에 편향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이 어제 내게 전화를 해서 경선과정이 치열했고 말도 많았지만 '진심으로 강 대표가 공정한 관리를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축하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이 한때 주장 했던 대선후보 경선시기 연기론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당헌당규에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전략상 우리 후보만 미리 뽑을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있다면 탄력있게 운영할 수도 있다"고 열어뒀다.
  
  "이재오에게 전화는 했는데…"
  
  이재오 최고위원과의 관계개선도 골칫거리. 이 최고위원은 전날 "저쪽(박근혜쪽)이 다 공작한 것이다. 대리전 냄새를 풍겨서 '박심'을 자극하고 박근혜 전 대표도 노골적으로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첫날 회의까지 불참하고 두문불출한 상태다.
  
  강 대표는 "지방에 가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에게는 전화를 몇 번 드렸는데 통화는 잘 안됐다"면서 "치열한 경쟁 끝에 지금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기일전하기 위해 아마 내주가 되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한 "이재오 최고위원이 생각하는 가치가 당내에 반영되고, 그것을 반영하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이 한나라당을 살리는 좋은 길이라고 믿는다"고 '이재오 달래기'에 부심했다.
  
  강 대표는 한편 이 최고위원이 주창했고 자신도 동조했던 범우파 연대론에 대해선 "우리 내부를 깨끗이 하고 반성한 다음 상대방과 악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부패세력이나 친북세력을 제외한 어떤 세력과도 정권교체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강 대표는 "개헌 논의에는 일체 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랐고,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에 관해선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지고 잘 협조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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