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ㆍ현정은 방북…"조문이 도리"

평양 도착 후 오찬 예정…김정은 만날까?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故) 정몽헌 현대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26일 아침 방북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마포 동교동 자택을 출발하면서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의원,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 권노갑 전 의원 등 30여 명의 환송객들에게 "잘 다녀오겠다"라고 말한 뒤 차에 올랐다.

이 여사과 현 회장을 주축으로 꾸려진 조문단 18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도라산 남북출입소(CIQ)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이들은 개성에서 북측 차량을 타고 평양으로 향할 예정이다.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26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이 여사가 "저희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또 "이 여사가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조문 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문단 일행은 평양에 도착해 북측 정부 인사와 오찬을 할 예정이다. 북측 참석 인사와 오찬 장소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만남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윤 사무총장은 조문단이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가느냐의 질문에 "순수한 조문"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조문단은 오찬을 마친 후 이날 오후 김정일의 시진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한 뒤 27일 오전 평양에서 출발해 개성을 거쳐 돌아올 예정이다. 이 여사 일행은 개성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2~3곳을 방문한 뒤 오후 3시경에, 현 회장 일행은 이에 앞서 12시20분 경에 군사분계선을 넘게 된다.

이 여사 일행은 아들 홍업·홍걸씨, 큰며느리, 장손 등 김 전 대통령 유족 5명, 이 여사 수행원·주치의·경호관 8명으로 이뤄졌고, 현 회장은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현대그룹 임직원 4명이 수행했다. 이 여사 일행으로 거론됐던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정부와의 조문단 구성 협의 단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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