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동자의 죽음 멈추지 않는데…처벌받은 사람은 없다"

택배노조, 쿠팡CLS 대표 3명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고발…"책임 물어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연이은 쿠팡 노동자의 산재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쿠팡 물류 자회사 대표들을 고발했다. 모두 세 명의 죽음과 관련한 것인데, 그 중에는 아버지 장례식 하루만에 출근해 일하다 숨진 새벽배송 기사 고(故) 오승용 씨도 포함됐다.

택배노조는 12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이사 3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대리점 두 곳의 대표이사도 함께 고발됐다.

이번 고발은 세 택배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것이다. 오승용 씨는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새벽배송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사망 이틀 전 오 씨는 대리점에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와 이틀만 쉬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하루만 쉬고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024년 7월 경기 화성동탄에서 야간택배 업무를 한 뒤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A 씨가 발병 전 12주간 주 평균 61시간 45분을 근무한 사실을 인정해 산재를 승인했다.

B 씨는 지난해 8월 경기 안성에서 주간택배 업무를 하던 중 이상증세를 느껴 직접 119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노조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B 씨는 7일 연속근무를 하는 등 과로에 시달렸다.

택배노조는 "쿠팡의 배송은 멈추지 않고 노동자의 죽음도 멈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사람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쿠팡의 배송 시스템"이라며 "그런데도 지금까지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 경영 책임자는 어디에 있나.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생명보다 중요한 배송은 없다. 안전보다 중요한 혁신도 없다"며 "죽음을 전제로 돌아가는 배송 시스템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는 문자를 남겼던 쿠팡 새벽배송 기사 고(故) 정슬기 씨 사망에 관한 신속한 수사도 노동부에 촉구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2024년 5월 정슬기 님이 과로로 사망한 이후 택배노조는 같은 해 8월 쿠팡CLS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며 "그러나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노동부는 단 한 줄의 수사결과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에 요구한다.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마시라. 더 이상 기업의 눈치를 보지 마시라"며 "지금의 늑장 수사는 쿠팡의 무책임을 방조한 공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기사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주요 택배사들이 설 연휴 기간 배송 업무를 조정한다. CJ 대한통운은 16일부터 18일까지를 회사 휴무일로 운영하고, 우체국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오는 16일부터 19일 사이 배송 업무를 중단한다. 다만 쿠팡 로켓배송은 설 당일을 포함한 연휴 기간 동안 정상 배송 체계를 가동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쿠팡 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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