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반입 美쇠고기, 뼛조각 발견돼 반송·폐기

수입 자체는 계속돼…·두 번째 수입분, 이미 반입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이 재개된 후 지난달 30일 최초로 국내에 반입된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됨에 따라 해당 쇠고기가 반송되거나 폐기될 예정이다. 또 해당 쇠고기를 수출한 회사인 '크릭스톤 팜스(Creekston Farms)'의 쇠고기는 수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강문일)은 24일 오전 "엑스레이 이물질검출기를 이용한 전수검사 도중 (미국산) 살치살(chuck flap tail)이 담긴 1상자에서 뼛조각 1개(4㎜×6㎜×10㎜)가 검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은 계속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3일 또다른 회사인 피티케이(PTK)의 쇠고기 약 3.2톤이 2차로 국내에 반입됐다"고 확인해 줬다. 이 관계자는 '3차 반입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라고만 대답했다.

지난 1월 한미 양국이 합의한 '한미 수입위생조건'은 한국으로의 수입이 허용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인 소의 뼈 없는 살코기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수입 쇠고기에서 뼛조각과 같은 이물질이 나오면 해당 미국 쇠고기 수출작업장에 대해서만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척수나 신경절 등 광우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되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전면 중단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해 농림부는 "이번에 발견된 뼛조각이 윗등심에서 분리된 살치살 부위에서 나왔음을 고려할 때 분리 과정 중 칼끝에 잘려 나온 것은 아니고, 갈비나 다른 부위에서 잘려 나온 조각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에 따라 검역원은 이 뼛조각이 특정위험물질(SRM)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즉 지난달 30일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쇠고기에 SRM이 들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계속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민노당 "광우병 유발할 특정위험물질(SRM) 없다는 객관적 증거 제시하라"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노동당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뼛조각이) 검출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사진 등 객관적 자료를 즉각 언론에 공개하고, (문제의 뼛조각이) 특정위험물질(SRM)인지에 대한 판단을 위해 민간 전문가들과 공동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의 박상표 국장은 "엑스레이 이물질검출 등을 포함해 현재의 검역체계 하에서는 어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전체에 대한 수입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표 국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쇠고기가 국내로 반입된 지난달 30일 "이번에 9톤의 쇠고기를 한국에 수출한 미국 '크릭스톤 팜스'의 쇠고기 수출작업장은 미국 농무부에 의해 2004~2005년 광우병 검사 관련 규정을 세 차례나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 곳"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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