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5일 오전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대상을 유럽으로도 늘리기로 했다.
12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 확산함에 따라 기존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이란에 적용하던 특별입국절차를 유럽 주요국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5개국이다. 앞으로 이들 국가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입국 시 별도로 설치된 검역 공간에서 발열 체크를 한 후, 국내 연락처를 확인받아야 한다. 아울러 자가진단앱을 설치해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최장 14일) 모바일로 건강상태를 보고해야만 한다.
정부가 유럽을 향한 검역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코로나19가 한국으로 유입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경기 의정부 민락동에서 확인된 20대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여행한 후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즉, 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유행함에 따라 이미 중국, 한국 등 현 사태 최초 대규모 감염지와 다른 지역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져, 오히려 유럽 등 기존까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정도가 약했던 곳에서 한국으로 바이러스가 역유입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심각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급속히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12일(현지 시간) 오후 6시 현재 누적 확진 환자 수가 1만2462명까지 늘어났다. 전날 대비 2313명 증가한 결과다.
프랑스에서도 현지 시간 11일 하루 동안 497명이 감염돼 누적 확진 환자 수가 2281명으로 늘어났다. 총 48명이 사망했다. 스페인의 감염 환자도 2200명을 넘겼으며, 특히 전파 속도가 빠르다.
독일에서도 누적 환자 수가 1908명으로 늘어났다. 네덜란드와 영국에서는 각각 503명, 456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의문은 왜 이들 국가냐는 데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환자 규모가 크지만 네덜란드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스위스(652명), 노르웨이(598명), 스웨덴(500명)과 환자 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
정부는 단순 국가별 감염 환자 수만 보는 게 아니며, 사실상 인천공항행 직항 항공편이 뜨는 국가를 상대로 한 통제를 강화한 결과라고 전했다.
윤태호 총괄반장은 "유럽연합(EU)은 자체적으로 이동이 워낙 자유로우므로 사실상 국경 통제가 없다"며 "영국을 포함해 EU 국가 중 한국 직항편이 뜨는 공항이 있는 나라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결정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먼저 판단한 후, 중수본과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처럼 한국으로 입국하는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 발표에 따르면 "그물을 넓게 치는" 봉쇄 전략을 위해 유럽을 출발해 최근 14일 이내 두바이와 모스크바를 경유해 입국하는 이에게도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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