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 부산 요양병원서 '코로나' 확진환자 발생

집단 감염 우려... "사회 소수자에게 폭력적 재앙"

코호트 격리된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격리 후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시설 내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오전 부산시 보건당국은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요양보호사(64세 여성, 연제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지난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오는 3월 7일까지 격리가 이어진다. 신천지와 관련된 사회복지사(56세 여성, 남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CCTV 확인 결과 이 환자는 지난 20일과 21일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했으며, 이 기간 병원 전 층을 다니며 다수 입원환자와 접촉했다.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배경이다.

두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시설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커졌다. 요양병원의 특성상 감염 취약 계층이 밀집한 데다, 제대로 된 격리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시아드 요양병원에는 193명의 입원환자가 있다. 이들 대부분이 노인인 데다, 이들 중 30%가량은 중증환자다.

이번 코호트 격리로 입원환자를 포함해 전체 302명이 출입이 봉쇄된 채 격리돼 있다. 집단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취약 시설을 코호트 격리하는 건 결국 더 큰 감염을 막기 위해 다수 환자 인권을 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신질환자가 장기간 입원한 청도대남병원을 코호트 격리한 후, 다수 사망자가 나온 맥락과 같다. 청도대남병원 사망자는 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0%에 가깝다. 청도대남병원은 코호트 격리 후 전체 폐쇄병동 입원자 102명 중 1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도 사망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요양병원에 주로 수용되는 노인은 장애인과 함께 감염병의 대표적 취약 계층이다.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도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전국장애인차별쳘폐연대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이 사회적 소수자에게 얼마나 폭력적인 재앙을 불러오는지, 지역 사회 의료시스템이 집단 격리수용 시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확인시켜준다"며 "보건당국의 코호트 격리 조치는 이들의 탈출구를 봉쇄하는 재난"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는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 앞에서 코호트 격리로 인해 버려지는 장애인 인권을 보호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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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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