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수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이어 감독상까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에 이어 3관왕이다.

봉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하면서 오늘 할 일은 이제 끝났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그리고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한 분이 있었는데, 마틴 스콜세지의 말이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말에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쳤다.

봉 감독은 "제 앞에서... (마틴 스콜세지가 있는데)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는데 같이 후보로 오른 것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지 몰랐다"며 "제 영화를 사람들이 모를 때 자신의 영화에(좋아하는 영화를 물을 때)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꼽았는데 타란티노 형님이 계신데, 같은 감독상 후보에 오른 다른 후보들도 모두 존경하는데, 오사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나누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직 작품상 시상이 남아있었지만, 봉 감독은 "감사하다. 난 술 먹으러 간다. 내일까지 안녕!"이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맺었다.


앞서 국제 장편 영화상 시상대에 오른 봉 감독은 "이 카테고리 이름이 외국어에서 국제로 바뀌었다.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진하는 방향에 박수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기존 명칭에서 드러나듯 그간 아카데미는 외국어 영화로 한정해 해외 영화에 시상해왔다. 이 때문에 영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한 국가의 영화가 해당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2018년 나이지리아 영화 <라이온하트>가 이같은 이유로 출품을 거부당했다.


봉 감독은 이어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와 스탭, 제작사 등에 감사를 전했다. 아직 감독상과 작품상 시상이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봉 감독은 영어로 "오늘 밤 술 마실 준비가 됐다. 내일 아침까지(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며 유머러스하게 수상소감을 끝맺었다. 하지만 감독상을 받으며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그리고 작품상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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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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