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종교단체, 영남의료원 복직 요구 단식 돌입

"불법 노조 파괴 이전으로 의료원 되돌려야"

70m 높이 영남대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204일째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인권·종교단체 인사들이 단식을 선언했다.

인권운동연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등 인권·종교단체는 20일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 중이고, 노동조합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꾸준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요구했으나 영남대의료원은 해결을 위한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람을 살리는 병원 현장에서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동자의 복직을 거부하고 노동인권을 유린하는 영남대의료원을 이제 인권종교인들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인권·종교단체는 "해고 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불법으로 인한 노조 파괴 이전으로 노조를 정상화하라는 것으로 이에 대해 영남대의료원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그래서 인권·종교인은 단식으로 해고 노동자의 조속한 복직과 노동인권 보장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단식에 돌입한 사람은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 등이다.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2006년 영남대의료원이 노조 파괴 노무법인으로 알려진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맺은 뒤 해고됐다. 박 지도위원은 농성을 시작하며 △ 해고자 원직 복직 △ 기획 노조 탄압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등을 요구했다.

지난 9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영남대의료원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동조단식을 시작했다. 이어 13일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 등이 단식에 동참했다. 16일부터는 고공농성 200일을 맞아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도 단식에 합류했다.

노조는 지난 연말 대구고용노동청과 사적조정위원들이 노사 양측에 제안한 사적조정안을 사측이 수용하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적조정안에는 해고자 박문진, 송영숙을 특별채용하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박문진은 특별채용 뒤 명예퇴직하고, 송영숙은 채용일로부터 1년 무급휴직 뒤 노사가 협의해 근무지를 정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작년 8월 '사적 조정을 사회적 합의라고 생각하고 아주 전향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나, 사적 조정안이 나오자 이를 거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