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됐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적으로 이같은 글을 쓴 배경에 대해 "일을 그만둔 뒤 여러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며 "걸려오는 전화를 내내 안 받는 것도 고역이어서 간단히 소회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임 소회에 대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며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이다. 만감이 없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간 저를 향했던 칭찬과 비난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았던 이유는,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는 한양대 겸임교수를 지낸 공연기획·홍보 전문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0~11년을 전후해 주로 당시 야권(현 여권) 및 진보진영 인사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라는 형식을 처음 만들고 정형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6년 히말라야 트래킹에 동행할 만큼 핵심 측근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취임식과 기자회견,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러나 그는 다른 한편으로 2007년 펴낸 대담집 <남자마음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표현을 다수 사용해 여성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여당 의원 일부도 비판에 동참했고,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탁 행정관의 저서 논란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 대통령에 대해 여성운동 진영이 단골로 들이대는 비판 소재가 되기도 했다. (☞기사 하단 '관련기사' 참조)
올해 들어 그가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후임자가 누군지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출한 모 방송국 프로듀서(PD)가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고, 청와대 역시 그가 후보자 중 한 사람임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이 인사는 결국 청와대행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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