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에서 열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정현백 후보자에게 "지금 새 정부 들어 논란이 되는 핵심 인사인 탁현민 행정관 인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 분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정현백 후보자는 "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탁현민 행정관의 책의 발언에 대해서는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 후보자는 "이후에 탁현민 씨의 거취에 대해서는, 인사 문제는 제 소관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탁현민 행정관이 2010년 발간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책의 '나의 서울 유흥문화 답사기' 편에서 성매매를 극찬했다고 주장했다.
김삼화 의원은 "혹시 반어적으로 기술한 것 아닌가 봤는데, 성매매를 비판하는 대목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내용을 보면 여성을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적 도구로 보고 있고, 불법 성매매를 정당화한다"고 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이 책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청량리588로부터 시작하여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전화방, 유사성행위방으로 이어지는 일군의 시설은 나이트클럽보다 노골적으로 성욕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탁현민 행정관은 "8만 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되어 스스로를 팔거나 팔리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락이 일상적으로 가능한, 오!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그러니 이 멋진 도시의 시민들이여, 오늘도 즐겨라. 아름다운 서울의 유흥시민이여!"라고 적었다.
<남자 마음 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 탁현민 행정관의 저서에 대해 정현백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여성가족부의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거듭 답했다. 어떤 우려 사항을 전달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여성의 시각에서 이런 부분이 차별로 느껴지고 있다는 부분을 청와대가 고려하기 바란다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사퇴를 요구할 생각이 없느냐"는 김삼화 의원의 추가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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