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흙더미와 곳곳에 쌓인 토사, 물에 젖어 뒤엉킨 각종 부유물.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경남 거제시 피해 현장에 주황색 안동 의용소방대원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물이 빠진 자리에는 복구해야 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지만, 대원들은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들어갔다.
안동소방서 의용소방대 연합회는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를 찾아 수해복구 지원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안동소방서 의용소방대원 20명을 비롯해 경상북도 의용소방대원 120여 명이 참여해, 침수 피해지역을 정리하고 쌓여 있는 토사와 각종 부유물을 제거하며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삽과 장비를 들고 진흙을 퍼내고, 물에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반복됐지만, 대원들은 피해 현장을 조금이라도 빨리 제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복구 활동이 더욱 각별했던 것은 안동 의용소방대원들 역시 수해의 아픔을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안동지역 곳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면서 대원들은 수해복구 현장에서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진흙과 토사를 치우고 침수된 생활공간을 정리하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긴 작업인지 잘 알고 있기에 거제 주민들의 어려움에도 남다른 마음으로 다가갔다.
안동 의용소방대는 재난이 발생한 곳이라면 지역의 경계를 따지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불길과 연기가 가득한 현장으로 향하고, 집중호우가 지나간 뒤에는 진흙과 토사가 쌓인 수해 현장으로 향한다.
재난이 지나간 자리에서 피해 주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소매를 걷어붙이는 이들이 바로 안동 의용소방대원들이다.
거제 수해복구 역시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재난 현장에서 지역 간 연대와 나눔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경북 의용소방대원 120여 명이 함께하면서 피해지역 복구에 실질적인 힘을 보탰다.
김은현 안동소방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지난 7월 안동에서도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해 수해복구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작게나마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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