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김재섭 주장은 허위·조작" vs 오세훈 "부도덕한 초보운전자"

여야, 30년 전 폭행사건 '성매매 강요' 의혹 공방…鄭·吳도 직접 공방전 가세

과거 양천구청장 비서 시절의 폭행사건 동기와 관련 '성매매 강요' 의혹이 제기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당시 선고된 판결문과 언론보도는 해당 사건이 5.18 관련자 처벌을 둘러싼 정파 간 다툼에서 비롯됐음을 명백히 입증한다"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의 날조와 흑색선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과 주진우 의원이 정 후보를 향해 쏟아내는 공세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사전에 기획된 비열한 정치공작"이라며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 의회 속기록을 짜깁기 한 악의적 공세"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특히 당시 구의회 속기록을 근거로 사건의 발단이 음식점 종업원에 대한 '성매매 강요'에서 비롯됐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 대해 "판결문 어디에도 없는 성매매를 운운하며 자극적 허위사실을 덧씌웠다"며 "공신력 있는 법원의 판단마저 흑색선전을 위해 작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정말 '외박'을 강요한 것으로 다툼이 벌어졌다고 하면 당연히 기사에, 판결문에 나와야 한다"며 "(해당 의혹은) 당시 민주자유당으로부터 내천을 받은 장행일 구의원이 구정질문을 통해 '이런 일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 "민주당 세력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모략 내지는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건 당시 다툼의 동기와 별개로 당일 종업원에 대한 정 후보의 성관계 내지 성매매 강요는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엔 "당시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업태가 일반음식점인 '카페'라고 했다"며 "그런 유흥업소, 접대부, '2차' 내지는 '외박', 이런 걸 요구할 수 있는 업태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주 의원이 이날 공개한 '폭행 피해자 증언 녹취' 내용에 대해서도 "스스로 공개한 판결문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을 피해자 육성이라며 들고 나왔다"고 부인했다. 해당 녹취에는 주 의원이 피해자로 지명한 이가 "5.18 때문에 논쟁을 했다든가, 그 이후에 (내가) 사과를 받았다든가 한 기억은 없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김 전 비서실장은 "김재섭 의원과 주진우 의원이 양천구의원의 일방적인 말을 인용하며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다툼의 원인은 6.27 지방선거와 5.18 관련 견해 차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도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서 "김재섭 의원의 주장은 허위이며 조작"이라며 "이는 판결문을 보면 명확하고 당시에 보도됐던 기사들을 보면 명확하다"고 말해 '성매매 강요' 의혹을 부인했다.

정 후보는 "민자당 구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이 법원의 판결문보다 더 높은 효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조작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뭔지는 알겠으나 아마 돌아가는 것은 법의 심판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 문제는 당분간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도 "진실공방으로 흐르면서 점차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에둘러 정 후보를 겨냥했다.

오 후보는 특히 최근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추세를 설명하면서는 "정 후보의 부도덕성과 무능함, 모든 사안에 대해 명백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는 좌고우면하는 모습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지지율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 "(정 후보는) 부도덕한 초보 운전자"라는 등 '도덕성' 공세도 폈다.

국민의힘도 의혹 제기 당사자인 김재섭·주진우 의원을 넘어, 당 전반이 전방위적 공세에 가세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정 후보 측이 제시하고 있는 판결문 내용에 대해 "왜 폭행하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은 상세히 안 나왔다"고 지적하며 "갈등 배경은 양천구의회 회의록에 오히려 상세히 나온다"는 등 '성매매 강요 의혹'에 힘을 실었다.

우 최고위원은 특히 해당 의혹이 사실임을 전제로 "유흥주점 여직원에게 '외박'을 요구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두 알 것"이라며 "이 사건의 경우 사실상 주인에게 협박·폭행을 통해서 여성 직원에게 외박을 강요한 행위로, 사실상 강간미수에 해당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까지 주장했다.

국민의힘 성평등가족위원회 위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매매 강요는 단순 폭행과 차원이 다른 중대한 범죄다. 그럼에도 정 후보는 지금껏 이 사건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둔갑시켜 왔다"며 "민주진보진영이 가장 숭고하게 여기는 5.18의 정신을 본인의 추악한 치부를 덮는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은 이 사건의 전모를 알 권리가 있다"며 "정 후보는 술자리 '외박' 강요 사건의 전말을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성매매 강요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라", "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조사에 나서고 그 결과를 서울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김도희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