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체포에 관저 앞 지지자들 오열

[현장] 체포영장 집행되는 사이 경찰과 충돌 벌여 펜스 부서지기도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를 막겠다며 경찰과 대치하던 지지자들이 눈물을 터뜨렸다.

경찰은 15일 오전 5시경부터 관저 진입을 시도하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들어갔고, 5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33분경 집행이 완료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50분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관저 인근 북한남삼거리 옆 인도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형 화면으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 영상을 시청했다. 그 중에는 오열하는 사람도 있었다.

▲ 15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상황. ⓒ프레시안(박상혁)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된 5시간여 동안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체포를 막겠다며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관저 인근 북한남삼거리에 있던 시위자들은 관저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그 과정에서 시위자들이 "X새끼들아”라며 욕을 내뱉기도 하고, 경찰 펜스를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장소로 돌아가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위자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윤석열”, "열어라”를 연호하며 경찰을 밀어붙였다. 경찰은 펜스를 지키기 위한 인력을 충원하며 시위자들을 막아섰다.

한남동 관저 방향으로 진출하려는 북한남삼거리 앞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시위대와 이를 막아서려는 경찰 간 대치는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출석한 후에도 계속됐다.

▲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반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부서진 경찰 펜스. ⓒ프레시안(박상혁)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에서도 시위자와 경찰 간 대치가 있었다. 한 여성은 관저로 가는 길을 막아선 경찰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열어달라”는 말을 큰소리로 반복했다. 옆에 선 남성이 "보내줘야 될 거 아니냐"라며 거들었다. 경찰 펜스를 걷어내려는 여성도 있었다.

윤 대통령 체포 차량이 나가는 길을 막겠다며 10차선 차로로 진출을 시도한 이들도 있었다. 이중 여러 시민은 도로에 누워 차량 진출을 막으려 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자 뚫고 나갑시다”라고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십여 명의 시민이 인도와 도로 사이에 선 경찰을 차로 방향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 버스가 경찰과 차로 사이를 막아섰고, 경찰 인력도 즉시 보강됐다. 시위자들은 잠시 실랑이를 벌인 뒤 대치를 풀었다.

그 뒤로도 한남초 앞에서는 "야 웃기는 새끼네”라며 한 시위자가 경찰에게 길을 열라며 몸싸움을 벌이고,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밀며 "대낮에 길을 막아? 너 모가지 날라간다”라고 하는 등 시위자들의 경찰을 향한 크고 작은 시비가 이어졌다.

오전 11시경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체포 반대 집회 주최측은 관저 인근에 모인 시위자들에게 오후 2시 공수처 앞에서 모이자고 공지했다. 이에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와 경찰 간 대치도 일단락됐다.

반면 인근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집회를 이어가던 시민들은 윤 대통령 체포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서로 손뼉을 치고 밴드 크라잉넛의 <좋지 아니한가>를 부르며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축하했다.

이날 경찰은 현장에서 돌발 사태가 날 것에 대비해 서울경찰청 소속 경비 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 명을 배치했다.

▲ 15일 서울 용산 한남초등학교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반대 시위대가 10차선 차로로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을 밀어붙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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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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