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저지한 경호처장,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내란 모의자가 내란 우두머리 비호…박종준 경호처장 현행범 체포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불발되자, 시민단체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막은 대통령경호처를 경찰에 고발했다.

전국 1500여 개 시민단체 연대체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방문해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경호처 지휘를 받은 성명불상자 등을 범인은닉,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비상행동은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호처는 압수수색 거부 때와 마찬가지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며 "이는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것으로 직권남용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종준) 경호처장은 자신도 내란에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면서 내란 우두머리를 비호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수사를 가로막는 경호처장부터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는 군사·공무상 비밀 침해의 우려가 없는 정당한 수사 절차"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윤 대통령 체포에 실패한 공조수사본부를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못 잡는 무능한 수사당국은 비켜라. 지금 금속노조가 직접 잡으러 간다"고 했다.

단체는 "윤석열을 잡아 감옥에 넣어야만 노동자와 민중이 숨을 쉬고, 민주주의가 산다. 윤석열이 사라져야만 노동자 때려잡는 정책과 기조가 폐기된다. 그래서 금속노조는 영장 집행도 못 하는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대통령 예우 운운하며 적기를 놓치면 모두의 안위가 위협받는다"며 "체포 방해하는 경호처는 내란 비호 세력이다. 이들이 기로에 선 민주주의를 더 위기에 빠뜨린다. 이제 내란 세력은 민주주의 세력이 처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금속노조 확대간부는 오늘 오후 3시 한강진역 앞에 집결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의 미래를 위해, 윤석열 체포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경찰의 지원을 받아 이날 오전 8시2분쯤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호처 등의 저지에 막혀 약 5시간30분의 대치 끝에 집행을 중지하고 철수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방해 경호처장 등 고발 기자회견'에서 윤복남 민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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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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