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둔 尹·李 회담, 첫 만남 넘어선 성과 나올까?

與 "이재명 진심 지켜볼 것", 野 "국정 기조 전환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회담을 하루 앞둔 28일 여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 회복에 회담의 초점을 맞추고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 등 이 대표가 제기할 가능성이 큰 의제에 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특검법 수용을 당부하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그간 외쳤던 민생이 진심이었는지 극단적 이기심이 만들어낸 망국의 정쟁용 회담이었는지를 온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채 상병 특검법 요구에 대해 "공수처의 조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종료 전에 채 상병 특검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2일 본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협치를 파괴하고 의회 독재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가 요구하는 전 국민 대상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올 한 해 대한민국이 갚아야 할 국채 이자만 29조"라며 "미래세대의 주머니를 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회담의 의미를 '국정 기조 전환'에 두고 윤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일 윤 대통령에게 이러한 민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며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민생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자제하고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지 않은 만큼, 회담에서 이 대표는 백화점식 의제 나열보다 쟁점을 압축해 윤 대통령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채 상병 특검 외에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검)'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수도 있다.

반면 윤 대통령은 각종 특검법 요구에 대한 즉답을 내놓기보다 장기화되는 의정 갈등,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을 놓고 야당과 협치 모양새를 만드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선 전 국민 지원보다 선별적 지원과 재정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여야 협상의 여지를 남겨둘 가능성도 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3년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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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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