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선 이후 처음으로 1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비대위원회와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 간 갈등을 수습하고 내부 갈등을 수습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비대위 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그간 비대위와 임 회장 당선인 간 소통 부족이 있었다"며 "의사들의 요구는 의대 정원 증원의 원점 재논의임로 단일함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임 당선인과 그간 소통에 부족했던 점을 논의했고 지금은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모두 한마음올 똘똘 뭉쳤다"고 설명했다.
임 당선인도 "그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지만 충분히 대화했다"며 "14만 의사 모두 이제 하나라는 의견으로 단일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그간 비대위와 임 당선인간 의견 차이로 인해 내부 분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임 당선인이 자신이 직접 비대위를 이끌게 해 달라고 비대위에 요청했고 비대위가 이에 반발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번 회견으로 의협 내부 갈등은 마무리됐음을 선언한 셈이다. 김 비대위원장과 임 당선인은 이날 함께 당산에 올라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의협은 지난 12일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교수를 비판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는 <한겨레> 칼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했다.
이에 관해 김성근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해프닝 정도로 봐 달라"며 "해당 글이 특별히 병원이나 교수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박 비대위원장에게) 전해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당초 총선 이후로 예정됐다가 유예된 의협-대전협-전의교협 합동 기자회견이 다시 추진되리라는 기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총선 패배로 인해 이번 의대 증원 사태에 관한 의료계 목소리가 힘을 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마냥 의사단체의 손을 드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갈등이 더 커지거나, 의사단체 내부에서 새로운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사직한 전공의들은 이날(15일) 오전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고소할 예정이다.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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