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관련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잇달아 방문한다.
국내적으로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공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재편 갈등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외교적 시험대에 다시 오르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유엔총회 당시 정상적인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처음 조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을 상대로 한 윤 대통령의 외교력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11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다음날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여기에는 기시다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우리의 새로운 대아세안 정책,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아세안+3에서는 "아세안과 한중일의 실질적 협력 방안에 관한 우리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13일에는 역내외 주요 안보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이 예정돼 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지역적·국제적 문제에 대한 우리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자유·평화·번영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지난 6개월 간 우리 외교의 큰 줄기는 동맹외교, 자유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다자외교로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지역외교의 퍼즐을 맞춤으로써 윤석열표 대외정책의 기본 틀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14일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서밋,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G20 정상회의 주제는 '함께하는 행복, 보다 강한 회복'으로, 윤 대통령은 식량·에너지 안보, 보건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일 회담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개별회담 및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중 정상회담에 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예정인데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것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잘 활용해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뒤에도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18일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잇달아 가질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