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폭증 소식에 환율 13년 만에 1330원 돌파

이달 對中 무역적자 확정 시 사상 초유의 4개월 연속 적자 기록

무역적자 급등 소식에 원화 가치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4억2400만 달러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폭증한 435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 대비 수입액 증가폭이 훨씬 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5억7900만 달러 적자 대비 거의 3배가량 급증한 결과다.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주요 수입원인 원유(54.1%), 반도체(24.1%), 가스(80.4%), 석탄(143.4%) 등의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져 무역적자가 확정된다면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지된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 꼽힌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1~20일 대중 무역수지는 6억6700만 달러 적자였다. 이달까지 적자를 기록할 경우, 대중 무역수지는 한중 수교가 체결된 지난 1992년 8월 이후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가 된다.

무역 성패가 국내 경제 성적의 핵심 지표인 한국 수출입 특성을 반영하듯,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과 함께 전 거래일보다 9.6원 급등한 달러당 1335.5원을 기록했다. 이어 오전 9시 30분 현재 1338.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지난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66(1.19%) 하락한 2463.03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은 9.84(1.21%) 내린 804.33을 유지 중이다.

▲22일 코스피는 25.31p(1.02%) 내린 2,467.38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7.27p(0.89%) 내린 806.90,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335.5원으로 개장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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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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