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적자 81억 달러…작년 두배 넘어

원자재값 상승에 무역적자 행진 지속…하반기 우려 커져

이달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무역적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72억4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25억2200만 달러)에 비해 14.5%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이 늘어났으나 수입액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453억4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61억5800만 달러) 대비 25.4% 급증했다. 수입액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이달까지 13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원유 수입액이 81억69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0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43.1%)와 석탄(148.9%) 수입액 증가율도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문에서는 석유제품 수출액이 47억1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9.7% 급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2.2%), 정밀기기(-2.4%), 가전제품(-2.3%) 등의 수출실적은 나빠졌다.

구도상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수입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이 같은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석유제품 수출액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

이에 따라 이달 1~20일 무역적자는 81억2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6억36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이는 전월 1~20일 무역적자 77억2700만 달러보다도 규모가 크다. 시간이 흐를수록 원자재 가격 불안이 국내 무역 수지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옴이 관련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올해 누적 무역 수지는 수출 3877억 달러(15.5% 증가), 수입 4061억5900만 달러(26.1% 증가)로 각각 집계돼 184억5800만 달러 무역적자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내 무역수지는 2월과 3월을 제외하면 전 기간 무역적자였다. 더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적자 폭이 더 커지고 있다. 4월부터 이달까지 무역 적자 폭은 4월 24억8000만 달러, 5월 16억1000만 달러, 6월 25억7000만 달러였다. 

ⓒ프레시안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큰 데다,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는 만큼 무역적자 행진이 지속될 공산이 매우 크다. 따라서 올해 한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종전 무역적자 최대 기록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의 206억 달러다.

▲무역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달 1~20일 무역적자 규모는 81억6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