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이기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인물이어서 그의 이같은 입장 표명이 용산 대통령실과의 조율을 거쳐 나온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권 원내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관위가 고발한 내용이나, 각종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김 후보자 스스로 본인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개인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8일 중앙선관위에 의해 검찰 수사의뢰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임명 불가론이 나오던 가운데, 원내 사령탑이 직접 나서 자진 사퇴를 촉구한 셈이다.
특히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다르기 때문에 참모·동료와도 논의해 보고, 어찌됐든 신속하게 장관 후보자들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가부 간에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신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을 감싸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가부 간'이라는 표현, 그리고 '인사를 밀어붙인 문재인 정부와는 다르다'는 메시지에서 일부 후보자들의 낙마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낙마 1순위는 현재 김 후보자인 분위기다.
권 원내대표는 반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음주운전은 잘못됐지만 20년 전에 일어난 일이고, 법원에서 (선고유예) 판단을 받았다. 그 외에는 특별히 장관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박 후보자가 사과해, 장관직 수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박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는 옹호했다.
그는 "정부에서 20일 간의 인사청문 기간 이후에 10일 기간의 재송부 (요구) 기간까지 충분한 시간을 줬고, 30일이 넘은 상태"라며 "이제는 임명 결정 권한이 행정부에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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