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검찰에 수사의뢰를 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여당 내의 기류도 '임명 불가' 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문화방송(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하실 때에 후원금을 가지고 사적으로 썼다는 새로운 사실들이 지금 나온 것 같다"며 "제가 볼 때는 어쨌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성 의장은 "김 후보자가 그런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회계 책임자가 일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문제가 불거졌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찌 됐든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재차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 부재시 직무대행을 맡을 정도의 핵심 당직으로, 실제로 성 의장은 필리핀 특사로 출국한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성 의장은 '바람직하지 않다, 좋지 않다는 말은 임명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는 뜻인가'라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야당에서 많은 공격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국민들 여론이나 이런 것을 다 대통령께서 살피시지 않겠느냐"고 했다. 즉답은 아니지만, 임명 강행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에둘러 드러낸 셈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단은 대통령이 하겠지만, 그동안 상황 변화가 생긴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조심스럽지만 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의 수사의뢰 조치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의 첫 반응도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법과 원칙에 맞는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양금희 원내대변인 논평)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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