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김진숙 복직 촉구 무기한 단식 농성

민주화보상심의위 두 차례 복직 권고에도 복직 교섭 응하지 않는 한진중공업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이 시작됐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25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로비에서 농성을 벌여 온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심진호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오늘부터 김진숙 복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현재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2018년 8월 진단받은 암이 재발했다.

부산양산지부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온 마음으로 투쟁을 이어갔던 해고자 김진숙의 싸움은 이제 우리의 싸움"이라며 "우리가 김진숙이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1986년 경찰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정년을 6개월여 앞둔 지난 6월,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한 복직 투쟁에 나섰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민주화보상심의위)'는 지난 9월 '김 지도위원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다. 민주화보상심의위는 2009년 11월에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민주화보상심의위의 9월 권고 이후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에 7차례에 걸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한 교섭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교섭에 나서지 않았다.

부산양산지부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매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허락이 필요하다', '배임죄에 걸린다'는 등의 이유로 김 지도위원의 복직에 반대하고 있다.

부산양산지부는 "산업은행은 전적으로 회사가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 했고, 회사가 주장하는 배임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노사 자율적 합의에 따른 복직은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적 해석을 제출했다"며 "회사가 대는 이유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양산지부는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노동조합과 적극적 대화 대신 시간을 끌고 회피하는 방식으로 노사관계를 악화해왔다"며 "또다시 그 아픔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