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민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1명에게서 항체 및 중화항체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비율로는 0.07%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 보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항체 보유 비율이 낮게 나타났지만, 조사 시기와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조사로 한국사회 코로나19 전체 감염 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더 큰 규모의 항체 보유 검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전국 13개 시도 국민 1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해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1명(0.07%)에게서 항체 및 중화항체가 나왔다. 이는 국내에서 이뤄진 두 번째 항체 보유 조사다. 앞서 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도 1명(0.03%)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해외 사례에 비해 항체 보유비율이 낮게 나타났다"며 "국민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고 생활 방역에 노력한 결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확인된 해외 코로나19 항체 보유 비율은 미국 뉴욕시 21.2%, 영국 런던 17%, 스웨덴 스톡홀름 7.3%, 중국 우한 3.2% 일본 도쿄 0.1% 등이다.
한국에서 수행된 두 차례 항체 보유 조사에서 나온 값으로만 보면, 한국에서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극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동시에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도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단, 정 청장은 이번 조사로 한국사회 코로나19 감염 규모를 추정하기는 무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 청장은 "한국사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나 감염률 규모로 볼 때 1500명 정도 검사 결과로 감염 상황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며 "조사가 8월 13일까지 이뤄졌는데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있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항체 보유율을 반영할 수 있는 시점을 택해 지역 대표 표본 집단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보유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2개월마다 수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한 항체 보유 조사를 지속하고, 군 입대 장정에게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보는 PCR 검사에 더해 항체 보유 조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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