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주사파 정권이 금융 지배하려 김기식 임명"

친홍-반홍 막론 지방선거 초입부터 철지난 이념 공세

자유한국당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주사파 색깔론' 총공세를 퍼부었다.

홍준표 대표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면서 "탄핵 대선에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민노총·전교조·참여연대·주사파, 이 네 개 세력이 연합한 주사파의 연대정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그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대한민국 체제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며 "최근 (주사파가) 금융을 지배하기 위해서 김기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을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결국 (문재인) 정권이 몰아가고자 하는 것이 사회주의 체제다"며 "그것을 지적하면 해묵은 색깔론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정당이 이념 논쟁을 하지 않으면 존립가치가 있냐"고 색깔론을 이념 논쟁으로 정당화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우리당이 내세우는 (이념은) 자유대한민국과 자유주의 시장경제 질서"라며 "그 두 가지가 대한민국을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탄핵으로 탄생한 좌파정부가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좌파의 늪으로 몰고가는 것을 수긍해줄 것인가. 그것을 심판하는 길은 선거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승패 결정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대한민국 국민을 얼마나 투표장에 많이 가도록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된 김문수 후보도 색깔론을 거들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과거에 (같이 일해봐서 안다)"며 "그 사람들은 김일성주의자다"라며 "이들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무능한지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 (그들과) 싸워서 이겨야죠"라고 되물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열린 당 중진의원모임에 참석한 의원들도 홍 대표가 주장하는 색깔론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심재철 의원은 "김기식은 서울대 주사파 핵심 세력이 키워냈던 아주 소중한 친구"라며 "이념적으로 편향된 사람이고 그래서 (청와대와 여당이) 작업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도 "(김기식 원장은) 과거 주사파 이념에서 전향했는지, 과거 체제 전복과 사상적 무장에서 지금 자유로워졌는지 (물어야 한다)"며 "이런 걸 물으면 색깔론이라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이념은 잘 안 바뀐다"며 "(주사파 질문은) 정당한 질문이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만 홍 대표의 독선적 당 운영에는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심재철 의원은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발족하고 홍준표 대표는 잠수를 타시기 바란다”며 "(홍 대표의) 독단과 불통을 희석시키는 것이 당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주영 의원도 "우리당 운영 문제에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 제고, 당 대표의 진중한 언행, 결기 있는 인재 영입 주력, 조기선대위 구성, 당 언로 확보, 공천 투명화 등의 내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는 홍 대표가 보여준)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서 "내일 저녁 만찬에서 당 운영과 관련해 쇄신하고자 하는 제안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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