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근 공천받은 날...'채용비리' 의혹 조사받을 판

"한국당 경남의원들 친홍 윤한홍 의원 빼고 조진래 전략공천 다 반대"

자유한국당이 만장일치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는 30일 오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가 연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와 만나 "안상수 현 시장 교체 여론이 월등히 높았다"며 "중앙당 공관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민심 실사를 통해 파악했다"고 말했다. 최고의원들 중에서 반대의견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 대변인은 "네"라고 답하며 "조진래 전 의원을 만장일치로 공천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악재'가 터졌다.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는 경찰에 소환되어 경남도 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당장 공천에서 일방적으로 배제된 안상수 현 창원시장을 비롯한 '반홍' 인사들에게 '헛점'을 보였다. 향후 '반홍 진영'을 중심으로 '무리한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됐다. 내홍은 점차 심화될 조짐이다.

전날 당내 '반홍'을 내세우는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의 '사천 논란'과 최고위원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는 '반쪽 지도부'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고 비판했었다. (☞관련기사:한국당 '내분' 가속화 "아군 적군 안가리고 막말 퍼레이드")

현재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김태흠, 염동열 의원, 이재영 청년최고위원의 참석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락공천 의결 권한을 지닌 6명 최고위원 중 3명이 공석인 셈이다. 최고위에서 만장일치가 나왔다는 장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 중 '반홍'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조차도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 동의했다.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최고위 자체가 김빠진 최고위가 됐다"며 "최고위원들이 혼자 (최고위에서) 안 한다고 말해도 혼자만의 메아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필요할 때만 마음대로 열고, 의결 할 때만 열지 (이를) 토론회 장이라든지 국민에게 메시지 전달하는 그런 장으로 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는) 홍 대표의 심복이다 보니까 사천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한국당) 경남의원들이 (친홍) 윤한홍 의원 빼고서는 (조진래 전략공천에) 다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날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에 이어 공천이 확정되는 날 또 다시 (경찰이) 우리 (조진래) 후보에 대해 그렇게 하여 전국적으로 스타가 됐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측근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상황 등을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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