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연 회견에서 "안철수를 찍으면 국민이 이긴다.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오늘 새벽 프랑스는 중도신당의 마크롱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 기득권 정당구조를 깼다"며 "내일 치러지는 한국의 대선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특히 지난 4일부터 시작한 도보 유세와 관련해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뚜벅이 유세 5일째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시작은 작았지만 결과는 거대했다. 저는 감히 뚜벅이 유세를 '제2의 안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까지 생중계를 한 시간만 41시간 47분이다. 200만명이 생중계를 시청했고, 페이스북에서만 874만명에게 전달됐다. 오늘이 지나면 1000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 같다"며 "페이스북과 유튜브, 카카오톡을 통해 제가 움직이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가장 전통적인 '걷기'와 첨단의 시스템이 만나 더 많은 국민께 다가갈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안 후보는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유세차에서 내려와 국민들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게 제가 대선에 나선 이후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진심이 있었기에 국민께서 그걸 알아봐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께서 참스승이셨다. 이 나라 국민께서 지금껏 이끌어 왔듯이 국민께서 제가 나아갈 길도 가르쳐주셨다. 형언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번 유세 과정에서 느낀 점으로 "정치가 국민들 삶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음을 실감했다"는 점을 들었다.
"1·2번은 과거이고 수구 기득권"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과거'로 규정하며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기호) 1번과 2번은 과거이다. 1번과 2번은 수구 기득권이다"라며 "1번과 2번의 정치를 깨는 것이 변화이고 미래"라고 주장했다. "또 다시 1번이나 2번이 되면 광장은 앞으로 5년 내내 분노한 대중들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국민께서 제게 주신 요구는 변화, 미래였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라며 "그 동안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지만 그 기회를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바꿔버렸다. 그것이 기득권 정치"라고 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 "1번 찍으면 이 나라, 또 다시 두 동강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결하는 정치 반복된다"면서 "못해도 2등은 하던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제1야당으로 경제, 안보, 민생 돌보지 못하고 이제와서 또 정권을 달라고 한다. 선거 전에는 통합을 외치다가 선거 끝나면 도와준 사람들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기 편들끼리 나눠 먹는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홍 후보에 대해서도 그는 "2번 찍으면 부끄러운 과거가 반복된다"며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그것을 인정도 반성도 안한 채 또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한다.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2번 찍으면 당선될 수도, 보수를 대표할 수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과거'로 규정한 이들과 자신의 비전을 대비시키며 "제가 세 가지 약속을 드렸다. 첫째,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둘째,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만들겠다. 셋째,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는 대통령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개혁 공동 정부' 만들겠다"며 "개혁 공동정부에는 보수·진보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할 가장 유능한 인재들이 참여할 것이고, 젊고 능력 있는 정치 지도자들께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 질의응답에서 "당선된다면 취임식을 할 시간 여유가 없다. 국회 선서 이후 청와대 가서 일을 시작하겠다"며 "가장 먼저 할 일은 경쟁했던 후보들과 통화하고 각 정당 대표의 협조를 구해 빠른 시간 내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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