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4명 경찰 관리 대상" vs "행사 주최측도 모르는 사람"

문재인-안철수 '조폭 사진' 공방, 대체 무슨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지역 행사 도중 조직폭력배로 의심되는 인물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는 의혹(☞관련 기사 : 문재인-안철수, '조폭 사진' 공방, 왜?)에 대해, 문재인-안철수 양측 진영이 벌이는 공방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6일 박광온 공보단장 명의의 논평에 이어, 유은혜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추가로 내어 "오늘 오후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강연 행사에 조폭 6명이 참석한 것으로 언론 취재를 통해서 확인되었다"며 "안 후보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SNS에 자랑스럽게 올린 이들 6명은 모두 전주의 유명 폭력 조직 소속으로 이 중 4명은 경찰의 관리 대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호남 경선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에 조폭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 '우연히 만나 사진 찍은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며 "안 후보께서 아직 보고를 받지 못하셨다면 신속하게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진상을 파악해 보시길 바란다. 거짓말로 그냥 덮고 넘어가기엔 사안이 너무 중하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나아가 "결국 국민의당이 '대박'이라고 자랑했던 경선은 '차떼기'로 만들어진 모래성이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 의혹에 대해서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 측 고용진 대변인도 이날 오후 "안 후보가 지난 24일 전주를 방문했을 당시 현장에 조폭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안 후보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지원 대표는 침묵으로, 안철수 후보는 '법대로 대응하겠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국민의당은 "어르신들을 모신 강연 행사"였고, 사진에 찍힌 인물들은 국민의당 측이 아니라 강연을 주최한 지역 단체 사무총장의 지인이 데려온 동행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전주 조폭 논란 관련 사실정리"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어 "당일 행사는 '천년의 숲' 포럼 창립식 및 초청 강사 특강이었고, '천년의 숲'은 숲을 가꾸자는 취지로 구성된 사회단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포럼 사무총장은 당일 행사를 지인들에게 홍보했다"며 "사무총장은 2016년 JC(청년회의소) 전북지구 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JC 소속 몇몇 지인들에게 연락했고, 사무총장의 JC 지인 중 한 명이 사진 속 인물들과 함께 참석했고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포럼 사무총장 또한 JC 지인 1명 외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이들은 "당일 행사에 200~300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했고 청년들은 남녀 포함 20~30명 규모"였다며 "안 후보는 40분 정도 참여했고, 20분 강연 후 20분 정도 참석자들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그러면서 행사 당시의 사진과 함께,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JC 출신 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취재진에게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물타기"라며 "해당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서울JC 전·현직 회장단 모임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들은 경찰 관리 대상도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국민의당이 취재진에 배포한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사진.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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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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