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본회의 직후인 지난 24일 새벽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저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밤"이라며 "13년 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의해 역사상 5번째로 해임 건의안이 통과되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자신의 과거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김재수 장관에 대해 "인사청문회 결과 부적격 의견이 다수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해, 청와대의 또 다른 인사 부실 검증 사례가 되었다"며 "송구하다고 밝혔다가도 청문회가 지나자 온라인에 부적절한 발언을 올리는 등 국민들께서 더더욱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장관을 위해 새누리당이 10시에 예정되어 있던 본회의를 2차례나 미뤄 오후 2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시작한 것도 모자라, '밥 먹을 시간을 달라'며 말도 안 되는 꼼수로 시간을 끌고, 그것도 받아들이자 장·차관들까지 동원해 의사진행 방해를 하면서까지 막아섰다"며 "아무리 청와대 눈치를 본다지만, 해임 건의안의 당사자였던 저로서는 새누리당이 이렇게까지 나서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정부 부처평가에서 1위를 하고 주민투표법,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을 준비하며 한참 일할 시기에 '대학생들이 미군 장갑차를 막아서는 시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은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이제 시작하던 참여정부와 노무현 (당시) 대통령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저는 사표를 제출하며 스스로 물러났다"고 했다.
2003년 당시 그는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지 14일 만에 사표를 제출했고, 노 당시 대통령은 이틀 만에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는 퇴임하면서 "사퇴할 경우 다수당의 횡포에 굴복하는 것이 되고, 사퇴하지 않으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봐 많이 고민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었다.
그는 "정반대의 입장이 되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새누리당이 과연 국민을 위해서 '협력의 정치'를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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