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로스쿨 압력' 신기남, 더민주 탈당 선언

"신기남 아웃, 금태섭 공천? 정치적 음모…장발장 되기 거부한다"

로스쿨 졸업 시험에 낙제한 아들을 구제하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신기남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저 신기남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는데, 저는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면서 "저는 오늘 당에 남아있기를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경희대 로스쿨의 누구도 (저로부터)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지만,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언론 눈치 보기에 연연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아들이 다니는 경희대학교 로스쿨에 졸업 시험 탈락 구제 압력을 넣은 혐의로 신 의원에게 당원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신 의원은 사실상 20대 총선에서 당의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탈당을 선언한 셈이다. (☞관련 기사 : 신기남, 로스쿨 시험 낙제 아들 구제 압력 의혹)

신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갑에는 금태섭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관련 기사 : 금태섭, '신기남 지역구' 서울 강서갑 출마 선언)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2월 초 이미 세 가지 소문이 떠돌았다. 첫째, 신기남은 아웃시킨다, 둘째, (시집 강매 의혹을 받은) 노영민은 불출마할 것이다, 셋째, 모(금태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에 전략 공천받을 것이다"라며 "막상 이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혹자들은 아름다운 퇴장을 운운하지만, 숱한 고난과 모험을 뚫고 여기까지 온 서울 4선 의원에게 아름다운 퇴장을 함부로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며 "강서구민에게 한 아름다운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20대 총선에 출마해 5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리라는 전망도 점쳐졌으나, 이날 '탈당 기자회견' 직전에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중징계를 받은 신기남 의원의 이른바 '갑질'은 우리당의 당헌·당규나 원칙, 추구하는 가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신 의원이 입당 의사를 밝힌다고 하더라도) 당내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고 일축했다.

신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탈당한 것만 해도 밤잠을 못 자고 고민했다.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이렇게 선언만 하고, 차츰 기회를 봐서 더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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