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전 대변인은 "서울 서부벨트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강력한 혁신으로 판을 흔들어야 승리를 바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 전 대변인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때"라거나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는 표현은 신 의원의 '자녀 로스쿨 압력 의혹'을 은근히 상기시키는 대목이 있다.
신 의원은 지난 연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 대학원장을 만났는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당무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지난 25일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가 내려져 당 소속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길이 막혔다.
금 전 대변인은 자신이 출마 지역으로 강서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고려했다. 시민들이 강하게 변화를 원하는 곳이 어디인가, 당의 승리가 절실한 곳이 어디인가"라며 "강서는 변화가 필요한 곳이다. 강서는 변화를 밀어붙일 강력한 '신형 엔진'을, 젊은 에너지를 원하고 있다. 제가 그 일을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호소했다.
금 전 대변인은 강력부 검사 출신으로, 현직 검사 시절 <한겨레> 신문에 '수사 잘 받는 법'이라는 주제의 칼럼을 써서 검찰 내부로부터 비난을 받고 사직했다. 피의자의 방어권을 널리 알려 보장하는 것이 검찰 수사에 방해가 된다는 취지의 비난이었다.
이후 변호사 일을 하면서 언론 인터뷰와 칼럼 등을 통해 진보·개혁 성향 법률 전문가로서의 활동도 계속해온 그는 2012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측근으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그는 안 후보의 네거티브 공격 대응 역할을 맡았고, 대선캠프에서는 상황실장을 지냈다. 구 민주당과의 합당 후에도 당 대변인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서울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이 지역구에 전략공천함에 따라 출마를 포기했고, 이후 안 의원과 정치적으로 갈라지는 길을 걸었다. 결정타는 지난해 8월, 대선 시기부터 창당·합당 과정에서 안 의원이 보인 리더십을 비판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는 제목의 책을 낸 것이었다.
최근 그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 원외 소장파 인사들과 함께 안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2차례 내는 데 참여했고, 이 소장이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뉴파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출마 선언 전날인 26일에는 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인재영입위는 문재인 대표가 위원장을 겸했던 조직으로, 후임 위원장은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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