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2016년 2월 11일 10시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들을 2016년 2월 11일 17시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평통은 개성공단 내에 있는 남측 기업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못 박았다.
조평통은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개인물품) 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체 가지고 나갈 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조평통은 "북남 사이의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 통로를 폐쇄한다"고 밝혀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사실상 끊어버리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박근혜 정부가 "북남관계와 아무 상관도 없는 문제들을 들고나와 그것을 구실로 끝끝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해버렸다"면서 "그런 가소로운 놀음에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이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조평통은 "그따위 푼돈이 우리의 핵 무기 개발과 위성 발사에 들어간 것처럼 떠드는 것은 초보적인 셈 세기도 할 줄 모르는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조평통은 "개성공업지구에서 남조선의 120여 개 기업과 6000여 개의 관련 기업들이 얼마나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는지도 계산할 줄 모르는 박근혜야말로 머저리 같은 '대통령'이 아닐 수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조평통은 "괴뢰 패당들이 개성공업지구를 파탄시켜 우리의 핵 무력 강화와 위성 발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단 전면 중단 사태가 핵 개발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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