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24일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외무상을 면담하고 올해 안에 한국을 방문하도록 지시했다고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내에 타결하기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사 등을 고려해 문제의 최종 타결을 목표로 기시다 외무상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후 5시께부터 기시다 외무상을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약 50분가량 면담했다.
면담이 끝난 직후 아베 총리가 내린 방한 지시가 알려졌다.
한국 외교 당국자는 이런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반응하는 등 상당히 전격적으로 상황이 전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시다 외무상의 방한시기와 관련,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8일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기시다 외무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을 목표로 한국을 방문하면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것인지, 제시된 해결책이 피해자와 한국 정부 등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법적인 책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안팎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번에 타결하면 한국 측이 이를 다시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각지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런 움직임에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23일 서울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좀 더 기다려주시면 저희가 나름의 결과를 보고드릴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타결 가능성에 다소 무게를 실었다.
일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이 무죄 판결로 마무리됐고, 한일청구권 협정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 소원이 각하돼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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