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오전 10시~11시 자진출두

민주노총 "출두 전 입장 밝힐 기자회견 예정"

조계사에 은거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중 자진출두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노동개악 투쟁과 한상균 위원장 거취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상균 위원장은 다시 싸우러 나간다"며 자진출두를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은 관음전을 나가 대웅전에서 기원의 절을 올린 뒤 국가폭력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 것"이라며 "이어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뵙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 중집 성원들은 국민들에게 전하는 뜻을 언론에 밝힌다"고 했다. 이날 자진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

민주노총은 "이후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로 갈 것"이라며 "경찰은 조계종과 민주노총의 이러한 일치된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하지만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은 꺾이지 않는 투쟁의 의지를 밝힐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더 크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과 전국에서 '노동개악 및 공안탄압 분쇄,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30분까지 서울 중구 정동 본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동개악' 투쟁 방향과 한 위원장의 거취 등을 논의했다.

▲경찰에게 항의하는 스님. ⓒ프레시안(최형락)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제조건으로 한상균 위원장과 민주노총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면 자진출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이 오전 10~11시 정도에 자진출두 할 것"이라며 "모양과 형식은 자진출두지만 내용은 강압에 의한 체포"라고 주장했다.

'자진출두'의 배경에 대해 "(자진출두를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 그런 측면도 있지만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조계종이 입을 상처를 남겨선 안된다는 판단이 많이 작용했다"며 "도법스님이 (자진출두 과정에) 함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구속되더라도 노동법 개악은 안 된다는 민주노총의 입장은 계속 될 것"이라며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노동관계 5대 법안을 야합으로 합의하리라고 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통보한 자진출석 시한인 전날 오후 4시를 전후로 조계사 진입 검거 작전을 준비했지만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중재해 집행을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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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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