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노사정위 등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날 노사정위 합의 내용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논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일반해고제, 이른바 '쉬운 해고' 제도 도입 관련 합의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은 의원은 '저성과자 해고 제도가 들어오면, 경영상 이유나 회사 사정으로 퇴직시켜야 하는 이들도 기업에서는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해고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이런 기업의 생리에 대해 김 위원장 등 노사정위 합의 관계자들이 순진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은 의원이 "(김 위원장이) 저보다 오래 사셨지만, 사용자·기업가들의 생리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오후 질의 때 (제가) 기업가들의 생리가 어떤지 알려드리겠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발끈하며 "(은 의원이) 저보다 세상을 덜 살아서, 저보다 사용자들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이 사건 후 김영주 환노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며 답변을 신중히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위원장은 "(의원들이) 질의도 좀 그렇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이인영 의원은 "저희가 결례를 범하는 게 부분적으로 있을 수 있는데, 국감장에서 마음속의 노여움을 그대로 노출하는 표현으로 의원들과 질의응답하는 건 피해야 할 태도"라고 질타하자 그제서야 김 위원장은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다"며 수그러들었다.
당사자인 은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의원에게 (질의할 때)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은 증인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한 것일뿐 아니라 국정감사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라며 "오후부터는 증인으로서 제대로 답변해 달라. 제가 국책연구원 자료를 제시하지 않느냐"고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의 '나이 발언'에 대해 새정치연합(구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의원이자 환노위원으로서 이 사건을 지켜본 장하나 의원은 "김 위원장의 국감 증언 태도를 보면 안하무인"이라며 "'나이 발언' 문제도 있지만, 업무추진비 등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국정감사 증인이라는 입장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사퇴 후 복귀시까지 4개월 동안 2358만 원의 사례금을 받았고 사퇴 기간 중 업무추진비와 관용차도 사용했다는 장 의원의 지적에 대해 "사소한 일"이라고 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관련 기사 : "김대환, 사퇴 기간 사례금 2358만 원, 관용차·카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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