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주민 불편 각오" vs. 문재인 "주민 고려 대화"

문재인은 정장 입고 연천으로, 김무성은 군복 입고 용산으로

2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북한군의 포격을 피해 주민들이 대피 중인 경기도 연천군을 각각 방문했다. 김무성 대표는 "피난 주민이 밤을 새우는 불편함을 각오하면서 북의 도발에 가차 없이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표는 피난 주민을 만나 "남북 대화로 불안한 상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하는 등,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김무성 "연천 주민 불편 각오하면서 북 도발 응징해야"


군복 상의를 착용하고 나타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상황과 이에 대한 우리 군의 지휘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김 대표는 합동참모본부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북의 도발을 가차 없이 응징하는 단호한 대응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제 북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단호한 우리의 의지와 결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연천을 비롯한 접경 지역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을 새우는 등 불편함과 희생을 겪어야 할 텐데, 그런 불편을 각오하면서 전 국민이 단결해야 북의 도발 습성에 종지부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윤희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장병 여러분, 우리 국민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을 믿는다. 단호한 의지로 국방을 지켜주시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원하는 남남갈등이나 분열 책동은 우리가 책임지고 막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남북 고위급 회담해서 국민 불안 끝내야"

반면에 이날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문재인 대표는 지난해 북한군이 대북 전단을 향해 쏜 고사기관총탄 낙탄지를 둘러본 뒤,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고 있는 연천군 중면사무소 주민 대피소와 횡산리 주민 대피소를 찾았다.

문 대표는 피난 중인 주민들에게 "어젯밤에 한잠도 못 주무셨다고 들었다"며 "작년 10월에는 고사총탄이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포탄이 또 떨어졌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얼마나 놀라셨느냐"고 위로했다. 문 대표는 "내일 오후 5시쯤 돼야 상황을 또 알 수 있으니, 불편하시겠지만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앞서 48시간 안에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주민 대피령이 과거에는 거의 없었는데, 박근혜 정부 들어서 작년에 이어 금년에 또 주민 대피령이 발동됐다. 그만큼 남북 관계가 악화됐다는 증거"라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강경한 대응을 외치는 것만으로 상황이 풀리지는 않고, 북한과 다각도로 대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아침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정부가 직접 대화도 하고, 필요하다면 제3국을 통한 대화도 해서 국민이 더 불안하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시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을 향해서도 문 대표는 "북한은 얼마 전 목함 지뢰 사건에 이어 포격이라는 도발을 연이어서 해왔는데, 결국 패인이다. 이러한 군사 도발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군사적 도발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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