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조건 없는 대북 접촉 시도해야"

이석현 국회부의장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 회담 열어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1일 남북의 경기도 연천 포사격 사태에 대해 "북한은 일체의 무력 도발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는 조건 없는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군사 도발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무력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문 대표는 북한이 도발 직후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명의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서한을 보낸 점에 주목하며 "이례적인 일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북한의 진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노력에 대한 대답으로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북에 퇴로를 열어 관계 악화를 막고 대화를 통해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남북 간의 직접 대화, 주변국과의 대화 등 모든 대화의 가능성을 열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도 "고조되는 휴전선 긴장과 사태 수습을 위해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부의장은 "역사에서 전쟁은 우발적 충돌의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화가 없으면 오해가 쌓이고, 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의장은 또 "보복의 크기는 적의 공격 정도에 상응하는 비례성의 원칙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는 한국에 투자한 외국 자본의 동요를 막고, 국민의 안심을 위해 성공적으로 상황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북한은 추가 위협 도발을 중단하기를 엄정히 촉구한다"면서도 "안전한 상호 관리를 위해 확전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