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북, 22일 오후 5시 이후 군사 도발 가능성"

한미,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 첫 실시간 연합 작전 체제 구축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22일 오후 5시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든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 장관은 21일 오전 8시 전군 작전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이 언급한 22일 오후 5시는 북한이 남한에 대북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시한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오후 5시 연천 인근에서 발생한 포격과 관련해 남한에 보낸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고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과 더불어 효과적인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도 이날 국회에 출석해 11개의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가 북한 공격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백 차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법사위 전체회의 등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후 5시30분 이후에 (우리측) 대북 확성기에 대한 북한의 공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전통문을 보낸 시점이 오후 5시이지만, 최근 북한의 표준시 변경으로 30분의 시차가 생긴 상황이어서 예상 공격 시점이 오후 5시 30분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백 차관은 "예상되는 군사적 행동"에 대한 질문에 "여러가지로 예상해볼 수 있지만, 우리가 11곳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방송 시설에 대해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백 차관은 "북한의 여러가지 위협과 협박의 수준 등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내일 오후 5시 이후에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軍 "도발시 강력 응징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北에 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 총참모부에 전달했다. 이 전통문에서 남한은 북한의 지뢰 폭발과 포격 사건은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적이고 중대한 도발임을 엄중히 경고했다.

군 당국은 "(전통문에서)북측이 무모한 경거망동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촉구하면서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이날 대북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했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이 증강되고 정보 분석 요원 수도 평시와 대비해 2~3배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은 '한미 공동국지도발계획'을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양측이 서명한 이 계획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가정해 한미 양국 군이 초기에 북한군을 제압하는 작전 개념이다. 이 계획이 실전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 양국이 실시간으로 연합 작전 체제를 구축한 것은 지난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포격과 상관없이 계획돼있던 UFG 연습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훈련 중인 화력 세력도 실제 전장에 투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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