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천 인근 지역에 포탄 발사…의도는?

남한, 발사 원점으로 대응사격…인명·재산 피해 없어

북한군이 서부전선 연천군 인근에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을 발사했다. 이에 남한군 역시 대응 사격을 가해 이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20일 오후 3시 52분경 북한군이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의 중면 지역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감지 장비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군은 북한군의 발사가 확인된 이후 발사 원점 지역으로 155mm 포탄 수십 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에서 포탄이 오갔지만 남한군의 인적·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북한 역시 남한의 대응 사격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북한군의 포격 인근 지역인 경기도 연천·파주 지역의 민통선 마을 주민들과 강화도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오후 5시 40분을 기해 전군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북한군의 이번 포격을 두고 남한군이 심리전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확성기를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경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남한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 소초(GP)에서 남쪽을 향해 사격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인 총안구를 개방한 것이 발견됐다. 이에 북한이 남한 확성기를 사격하기 위한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남한군의 확성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포탄 발사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북한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 연습 취소를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군사적 대응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위협한 바 있다. 또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지난 15일 공개경고장에서 확성기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무차별적인 타격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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