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성의 The Stage14] 뮤지컬 '영웅'

[공연리뷰&프리뷰] 제2의 국민 뮤지컬

안중근 열사의 의거 100주년에 맞추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뮤지컬 "영웅"이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그의 서거일에 맞춰 2009년 10월 26일 개막했다.
암울한 시대와 사회에서 자주독립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혈투사 안중근의 삶과 사상을 바탕으로 허구와 픽션이 적절히 가미되어 뮤지컬 "영웅"은 그렇게 우리앞에 다가왔다.

▲ ⓒNewstage

제작사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가 5년전부터 구상한 뮤지컬 "영웅"은 열사 안중근을 한사람의 영웅적인 행보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 그와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주변 인물들과 그가 총구를 쏘았던 이토오 히루부미의 회한에 찬 모습들과 우리네 삶의 본성인 어머니의 모습들을 오버랩핑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바탕에 깔려있는 민족주의와 조국애에 주먹쥐게하며 뜨거운 심호흡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뮤지컬 "명성황후"로 국민 뮤지컬이라는 타이틀로 국민이라면 한번쯤 꼭 봐야하는 뮤지컬로 자리매김 했던 "명성황후"의 후속 작품 처럼 뮤지컬 "안중근"이 이토오 히루부미를 살해한 죄 값의 15가지 이유 중 첫 번째가 국모 명성황후를 살해한 죄였다 한다.
그러니까 작품의 배경은 명성황후를 살해하고 일본이 대공아공영이라는 캐치플레어를 내걸고 대한민국을 다리삼아 끝없이 약진해가고 있는 즈음이었다.
그때 안중근은 31살, 동지 단지회를 조직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여순 감옥에 수감되어 미완의 원고 "동양 평화론"을 남긴 채 서거하기에 이른다.

작품은 타이틀이 "영웅"이어서 열사 안중근의 영웅적인 행보에 초점을 맞추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안중근"과 "이또 히루부미", 즉 죽는 자와 죽이려는 자의 삶과 사상이 큰 축을 이루고 서브 캐릭터들과의 우호적인, 또는 적대적인 관계와 시대적인 정황속의 사실과 허구가 접목된 팩션 뮤지컬이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는 비쥬얼적인 감각이 세련되게 표현된 것 같다.
자칫 감옥의 적벽돌로서, 또는 가림막 으로서만의 기능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을 레일을 이용한 스피디한 전환과 영상의 적절한 활용과 조명의 변화, 그리고 특히 추격 씬에서의 역동적인 안무의 구성과 테크닉,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오래 준비한 것처럼 몇몇 분야의 크리닉을 통한, 다각도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최고의 완성된 작품으로 거듭나서 제2의 국민뮤지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공연은 2009,10,26~12,31까지 LG아트센터.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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