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타깃이 될 거라고 했다. 그 다음엔 영화진흥위원회가 될 것이고 또 그 다음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좌우당간 지난 10년간 아무런 제약없이 '잘 나갔다'고 생각되는 영화 유관기구에 메스가 가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게 소문이자 괴담이었다.
이 '따위' 근거없는 소문을 유력 영화주간지라고 하는 시네21이 기사로 받자 어느 영화평론가들 모임에 나왔던 모 평론가가 평소와 다른 이미지로(최근 들어 예전과 다른 이미지를 보이는 영화인들이 많아졌다.) 입에 거품을 물었다.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시네21같은 잡지가 혹세무민 격으로 기사를 내느냐는 것이었다. 근데 그건 꼭 지금의 PD수첩 사태를 두고 여기저기서 해당 언론사는 어서 무릎을 꿇으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런 식이라면 예전의 황우석 사태 때 기사를 냈던 모든 언론사들은 진즉에 문을 닫았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어쨌든 그건 언론자유에 대한 문제니까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하고 다시 괴담으로 돌아가면 그 모 씨 평론가가 오히려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작금의 돌아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것도 순서대로 되고 있으니까.
물론 그것이 누군가의 의지, 이른바 '빅 브라더'에 의해 이루어지는 대규모 음모인지 아닌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명확한 증거나 백 데이터가 없다. 그래서 자꾸 그런 얘기를 해서는 안되겠지만(빅 브라더가 정말 있다면 이런 얘기 자꾸 떠들고 다니는 것도 당장 찍히는 일이 될 터이니까. 어휴, 무섭다) 뭐 어떻겠는가. 그러니 괴담 아니겠는가. 살짝살짝 눈치를 보면서 옆 사람 귀를 당겨서는 소근소근, 그게 이거고 이게 그거래,하면서 퍼뜨리는 것, 그게 괴담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런게 싫으면, 그게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바른생활 사람들이라면, 괴담을 괴담이 아닌 것으로, 괴담을 정론으로 바꾸어 놓으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되 그 사람들에게 자꾸 왼쪽, 오른쪽 딱지를 붙이는 비실용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제발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라벨을 붙이는 짓은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꼴찌를 하고 위원장은 해임권고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1년간 강한섭 위원장 체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 가운데 한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이라면, '경영'평가라는 것이 모든 일이 1순위라면 문화분야 공공기관은 그 누가 장(長)이 되더라고 늘 '파리목숨'이 되기 십상이다. 문화분야 공공기관은 이른바 백년지대계를 내다보고 사람을 자꾸 왔다리갔다리 하게 해서는 안된다. 비판하되 냅두고 냅두되 비판하는 게 필요한데 효율,수익구조,경영수치 등을 제1의 가치로 내세워 사람을 몰아 세워서는 안된다.
영진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영화계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 쪽 역시 불통,먹통이 된지 오래된 얘기다.
무덥다. 음력으로 5월이 끝나고 다시 5월이 시작됐다. 윤달이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말 지루한 여름이 될 것이다. 영화계가 특히 그럴 것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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